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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국경 개방 첫날 로마 국제공항 이용객 많지 않아

입력 2020.06.03. 22:18 댓글 0개
지난해 6월3일 11만명 항공기 탑승 대비 이날 수천명 탑승 예상
다른 나라들이 이탈리아 여행객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불확실
"관광산업 살리기 위한 국경 개방, 너무 성급하다" 회의적 시각도
[로마=AP/뉴시스] 3일 로마의 피우미치노 공항에서 독일 뒤셀도르프행 비행기를 타려는 사람들이 체크인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이탈리아는 이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폐쇄 조치가 최종적으로 끝내 국경을 개방하고 입국자들에 대한 14일 간의 격리를 없앴다. 2020.6.3

[로마=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이탈리아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오랜 폐쇄 조치를 끝내고 국경을 개방함에 따라 로마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이 오랜 잠에서 깨 기사회생했다. 그러나 일찌감치 국경을 개방한 이탈리아의 여행객들을 다른 나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이탈리아는 이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엄격한 규제 조치들을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마지막 단계로 주(州)간 경계와 유럽 국가 국민들에게 국경을 개방하고 유럽 국가들 가운데 처음으로 방문자들에 대한 14일 간의 검역 요건을 없앴다. 이는 무너진 관광산업을 되살리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이러한 이탈리아의 움직임을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다. 유럽 국가들 중 다수는 오는 15일에야 국경을 개빙할 예정이며 일부는 그보다 훨씬 늦게 국경을 개방할 예정이다.

안드레아 몬티는 이날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에서 여자친구 카테리나 셰르프를 만나 감격적인 상봉을 했다. 그녀는 독일 뒤셀도르프를 출발해 로마에 도착했다. 몬티는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부터 우리는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여름 관광 시즌이 2일부터 공식 시작되고 이날 국경이 개방됐음에도 공항 이용객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3일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의 비행기 탑승객은 11만명에 달했지만 공항측은 이날 이용객이 수천명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국경 개방 외에도 지난 3월 초 폐쇄 이후 처음으로 주 사이의 고속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열차 이용객들은 탑승 전 체온 검사를 받아야 했다.

유럽 전체로 보면 국가간 여행에 대한 규제는 나라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독일은 이날 오는 15일부터 유럽 국가들에 대한 여행경보를 해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4일 간의 격리 의무가 계속되는 영국 등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여행경보가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은 지난 3월 모든 비필수적인 외국 여행을 하지 말도록 경고했었다.

이탈리아의 이웃국가인 오스트리아는 이탈리아를 제외한 모든 이웃국가들과의 국경 검문을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가 제외된 것은 심각한 타격을 입은 롬바르디아주 등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역시 이탈리아의 이웃국가인 프랑스도 오는 15일 국경 개방을 검토 중이다.

영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다음주부터 영국 입국자들에 대해 14일 간 격리할 계획이다. 영국은 코로나19로 3만9500명 가까운 사람이 숨져 유럽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기록했고 전 세계에서도 미국에 이어 2번째로 많다. 유럽 전체로는 약 17만5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영국 역시 특정 국가나 지역의 경우 격리 규정을 면제받을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다른 나라들과 협의하고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찾는 관광객의 상당 부분을 영국 관광객이다. 아우구스토 산토스 실바 포르투갈 외무장관은 "포르투갈을 방문하는 영국 관광객들이 영국으로 돌아가 어떤 종류의 검역도 받지 않도록 영국과 포르투갈의 외교관들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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