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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脫이념 강한 드라이브···"예산 너무 연연 말라"

입력 2020.06.03. 18:48 댓글 0개
초선 비공개 강연서 "국민들 생활 윤택해지는 데 초점"
"포퓰리즘 무작정 비난 좋은 전략 아냐…호남·3040 중요"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초선 의원 공부 모임에 참석해 강의 전 발언하고 있다. 2020.06.0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문광호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하자마자 당 개혁에 시동을 걸고 있다. 첫 발자국은 중도실용, 또는 탈이념을 강조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보수라는 말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선언에 당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김 위원장이 제시하는 방향성은 확고했다.

김 위원장은 3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강연자로 나서 "보수라는 말 자체가 보수를 지향하는 것이냐. 보수 정당은 전통적으로 세계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인 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자유다. 말로만 형식적 자유라는 것은 인간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화두를 던졌다.

그러면서 "실질적 자유를 당이 어떻게 구현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불공정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이런 걸 어떻게 시정하고, 약자를 어떻게 보호하고, 물질적 자유를 만끽하게 해야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비공개 강연에서도 김 위원장은 이같은 기치를 이어갔다. 당초 '기본소득제'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진 바와 맥락을 같이 하는 내용도 제시됐다. 예산에 대해서도 '너무 연연하지 말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은) 예산에 연연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했다. 너무 미래세대를 걱정하지 말라고, 일단 국민들의 어려운 점을 구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예산은 100조든 200조든 정확하게 쓰이는 것만 관심을 가지면 된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본소득은 지엽적인 이야기고, 제일 중요한 것은 어찌됐든 국민들에게 다가가고 생활이 윤택해지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의료보험 체계 등의 예시를 긍정적인 사례로 들면서 무조건적으로 '포퓰리즘'이라며 비난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니라고 짚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대표 회의실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06.03. bluesoda@newsis.com

또 김 위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통합당이 변화하지 못한 것이 지난 총선의 궁극적인 패인이라고 지적하며, 호남과 3040 세대를 놓친 부분을 지적했다.

또 다른 의원은 "김 위원장은 우리가 공천 때 호남에 공천을 안한 것이 잘못됐다고 말했다. 그들이 홀대한다고 생각하지 않겠느냐며, 우리가 전국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호남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또 "3040이 통합당을 외면하는 것도 우리가 이 세대를 이해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이기에, 진취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정책적 가치에서도 진보와 보수의 차별을 두지 말 것을 권하기도 했다. 한 의원은 "김 위원장이 독일의 예를 들며 메르켈 총리는 끊임없이 변화해서 집권을 했는데, 진보적 정책을 많이 썼다고 했다"면서 "현재 진보정당을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진보가 뭔지를 모르니 진보와 보수를 너무 구별하지 말라고도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초선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을 권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김 위원장의 개혁 드라이브에 초선들이 함께 해 줄 것을 유도한 것으로 읽힌다.

한 의원은 "김 위원장이 초선들에게 임기는 금방 지나가는 만큼, 목표 하나를 세워서 반드시 이루겠다고 결심을 하고 추진할 것을 조언했다. 또 입법 능력을 키우라고 하며 당 서열 생각 말고 열심히 해야 되는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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