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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부모로 어두워진 얼굴에 미소 번지길
입력 2020.06.03. 16:55 수정 2020.06.03. 17:38 댓글 0개父 결핵·母 조현병에 속앓이
여중생 김양 수급비로 생계
경제적 어려움에 손찌검까지
'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까르르 웃음이 난다'는 16살 소녀이건만 김모양의 안색은 창백하다 못해 메마르기까지 한 느낌이다.
결핵을 앓고 있는 아버지는 일은 커녕 일상생활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루 대부분을 병상에 누워지내는 것이 전부다. 안타깝게도 어머니 역시 조현병을 앓고 있어 제대로 된 가계를 꾸릴 능력이 되지 못한다. 생활비는 기초생활수급비로 겨우 감당하고 있다.
더욱이 갑작스럽게 성격이 바뀌면 김양에게 자주 손찌검을 하기도 했다. 참다못한 아버지가 이혼을 선언하며 세 식구는 한 때 떨어져 지내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 가정을 합쳤다. 어머니가 병원을 다니며 병세 완화에 애쓰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어머니는 전문 병원에서의 약물 치료 등의 도움을 받아 치료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완전히 치료되기 어려운 어머니의 병세는 가정으로 돌아온 뒤 심해졌다. 약을 제때 먹지 않을 때면 폭력적인 모습이 다시 나타나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형편에 어머니의 폭력적인 성향까지 겹치며 그 어디에도 기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 16살 소녀는 그렇게 입을 닫았다. 정서상의 문제를 보이며 일반 교육에 적응하지 못해 특수교육을 받고 있는 것은 물론 친구들과 일상적인 대화도 나누려하지 않는 등 폐쇄적인 성격으로 변하고 있다.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마음을 완전히 닫아버린 것이다.
광주재능기부센터와 사랑방미디어, 무등일보의 사회공헌활동인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153호의 주인공으로 선정된 김양의 이야기이다.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양은 "옷장과 침대"라고 대답했다. 그도 그럴것이 비좁은 소녀의 방 안 바닥에는 아무렇게나 방치된 옷들이 수북했다. 변변한 옷걸이조차 없었다. 켜켜이 쌓인 물건 탓에 잠자리도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태어나서 한 번도 침대에서 잠을 자본 적이 없다던 김양은 새 침대와 옷장을 보고 비로소 환히 웃어보였다.
자신의 공부방을 꾸미고 있는 봉사단원들이 옷장과 침대를 들고 들어오자 반신반의하는 눈빛으로 "이게 진짜 제 것이에요? 제 방에 놓을거에요?" 물으며 말을 걸기도 했다. 새 가구를 몇 번이나 손으로 만져보기도 했다.
김양은 "언제 행복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오늘은 정말 행복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광주재능기부센터 관계자는 "아직까지 김양을 둘러싼 환경은 달라진 것은 없지만 김양이 최소한 자신의 공부방에서만큼은 마음의 상처를 잊고 편하게 잠을 자며 고단함을 잊길 바란다"고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153호를 완료한 소감을 전했다.
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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