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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폐합·이전·신증축" 광주 학교지형도 바뀌나

입력 2020.06.03. 11:34 댓글 1개
'도심 재개발 여파' 10여개 학교 신·증축
경양초 등 이설, 삼정초 등 통폐합 추진
구도심 학생 증가, 광산 과밀화 등 변수
광주 도심.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광주지역 초·중·고등학교 지형도에 적잖은 변화가 일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일부 택지지구 과밀화, 구도심 재개발에 따른 학생수 증가 등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학교 재구조화 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3일 광주시 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4월1일 기준 학교수는 유치원 284곳과 초등학교 156곳(분교장 1곳 포함), 중학교 91곳, 고등학교 68곳, 특수학교 5곳 등이다. 학생수는 유치원 2만3277명, 초등학교 8만6370명, 중학교 4만3413명, 고등학교 4만5605명, 특수학교 1019명 등 모두 19만9684명에 이른다.

대규모 택지개발에 따른 학생 과밀화와 구도심 재생, 원거리 통학 문제 등이 겹치면서 학교 통폐합, 이설, 증·개축이 활발히 진행돼 학교 배치도에 크고 작은 변화가 일고 있다.

우선, 2001년 호남권 최대 주거맞춤형 계획도시로 개발돼 2008년 입주가 시작된 8만 인구 수완지구의 경우 과밀학급 문제가 심각해 지난 3월 고실중학교가 개교했고, 앞서 관할 광산구에 어등초 병설유치원과 하남중앙초 병설유치원이 차례로 개원했다. 2021년에는 광주 서광유치원이 10학급, 광주예술중이 6학급 규모로 문을 연다.

재개발·재건축과 관련, 신설이나 증·개축이 검토중인 학교만도 10여 곳에 이른다. 이르면 2021년, 늦어도 2025년까지 개발지구를 중심으로 학생수 증가가 예상되고, 세대수도 한 곳당 적게는 1700가구, 많게는 1만 가구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 데 따른 조치다. 동구 K초교, 서구 H초교, 광산구 S초교 등이 대표적이다.

선운2지구와 남구도시첨단, 에너지밸리도 인구 유입이 본격화될 것에 대비해 유치원과 초·중학교, 특수학교 신설이나 증축을 놓고 기존 학교 등과 조율작업이 진행중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개발사업 추진 상황에 따라 증·개축 규모와 시기는 변동될 수 있다"며 "국비 지원이나 개발사업 정상 추진 여부 등이 변수"라고 밝혔다. 조대여중과 조대부중, 충장중 등 구도심 일부 학교의 학생수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통폐합도 큰 관심사다. 시교육청이 초·중·고 학생수 20만명 붕괴와 특수학교 설립 등을 계기로 일부 학교 통폐합과 생활SOC 구축을 관할 자치구와 공동 추진중이다.학생수 감소→학급수 감축 →교원수 감소 →정부지원금 감소 →교육의 질 하락이라는 전통적 악순환 구조가 되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일종의 고육책이다.

중앙초와 서석초, 삼정초, 상무중과 치평중, 용두2초, 여기에 '여고 불모지' 광산의 구조적인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천곡중과 첨단중이 통폐합 등으로 통한 재구조화 실험대상에 올랐다.

그러나 학부모와 학생, 동문 반발로 대부분 중단됐고, 지난해에는 상무중과 치평중 통폐합이 무산됐다.3년만에 재추진된 삼정초 통폐합은 이달 중 학부모 설문조사를 거쳐 50% 이상 반대할 경우 통폐합을 포기하고, 내부적으로 대안을 마련키로 했다.

특히, 동문과 학부모, 재학생 반발을 고려해 현재 1∼6학년 재학생들이 모두 졸업할 때까지는 학생 재배치나 학교통합을 논의하지 않다는 기본방침도 정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인구 이동과 교육 수요, 원거리 통합, 과밀학급, 정부 정책 등 다양한 요인과 변수로 인해 학교신설과 이설, 증·개축이나 통폐합은 불가피한 실정"이라며 "어떤 식으로는 5년, 10년 뒤 광주지역 학교지도에는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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