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국내 첫 수제차 공장 경매처분···전남 車튜닝밸리 차질 불가피

입력 2020.06.02. 17:52 수정 2020.06.02. 17:58 댓글 1개
완공 1년동안 생산실적 ‘전무’
전남도, 1천200억 투자 불구
기업유치실적도 사실상 ‘전무’
J프로젝트 내일 첫삽

전남 영암에 들어선 국내 첫 수제자동차 생산라인이 완공된지 1년이 넘었지만, 단 한대의 자동차도 생산하지 못한 채 경매처분으로 공장마저 문을 닫을 처지에 놓이면서 전남도가 추진하는 자동차 튜닝밸리 조성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2일 전남도와 영암군 등에 따르면 전남의 튜닝 1호 기업인 ㈜모헤닉게라지스가 영암 삼호읍 용당리에 지난 2018년 8월 완공한 국내 첫 수제차 공장인 '드림팩토리'가 최근까지 단 한대의 자동차도 생산하지 못했다.

모헤닉게라지스의 드림팩토리는 2017년 착공, 2018년 완공 후 2019년 4월 공장등록을 했으나 수제자동차 생산을 위해 필요한 일부 시설이 들어서지 못해 1년여 동안 가동을 하지 못했다. 더욱이 50억원에 가까운 금융권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 공장은 채권단으로부터 가압류된 뒤 경매 물건으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도와 영암군 관계자는 "모헤닉게라지스는 초기 협약때 보다 과잉투자로 인해 자금난을 겪으면서 아예 가동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모헤닉게라지스는 드림팩토리 완공당시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가면 연간 최대 400대까지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예상에 불과했다.

모헤닉게라지스 관계자는 "전남도 등으로부터 4억원의 입주보조금을 받긴 했지만, 약속했던 5억원의 시설지원금이나 사업지원금을 받지 못해 아직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수요는 있지만, 시설비 등 선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결국 채권단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일한 전남의 튜닝 1호 기업이 자초위기에 놓이면서 F1경주장을 활용해 자동차튜닝밸리 조성사업을 진행 중인 전남도 역시 비상이 걸렸다.

삼포자동차 튜닝밸리 조성사업은 자동차 부품 고급브랜드화 연구개발을 비롯해 튜닝산업 지원시스템 구축과 튜닝부품 선도기업 맞춤형 지원 등이 핵심으로 지난 2013년 첫 삽을 뜬 이후 최근까지 1천200여억원을 들여 평가장비동과 연구지원동,시험평가동, 기업지원동 등을 준공했고 26종의 고가장비도 들여왔다.

1천200억원을 쏟아부었지만 기업유치가 사실상 전무한 상황에서 수제차 공장 마저 문을 닫게 될 경우 튜닝밸리사업도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전남도와 영암군은 모헤닉게라지스와 지난 2016년 9월 투자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공장 설립에 들어갔다.도철원기자 repo333@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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