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전남도교육청, 측근·군의원 잇단 개방형 임용

입력 2020.06.02. 16:36 수정 2020.06.02. 17:17 댓글 0개
감사관 홍보담당관 외부 인사 채용
친정체제 강화 재선 준비 박차 분석
장석웅 전남교육감

전남도교육청이 교육감 측근과 군의원 출신을 개방형 직위에 잇따라 임용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2일 4급 개방형 직위인 홍보담당관에 박세종 현 홍보비서관을 오는 7월 1일 자로 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최근 공모를 통해 전·현직 언론인 등 4명의 후보자를 접수받은 뒤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박 비서관을 최종 합격자로 선정했다.

도교육청이 그동안 일반 행정직 교육공무원이 맡아왔던 홍보담당관을 개방형 직위로 전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홍보비서관은 전남대 홍보담당관, 홍보팀장, 언론홍보연구소 전임연구원 등을 역임했다.

2018년 도 교육감 선거 때 장석웅 현 교육감 선거 캠프에서 대변인 역할을 했으며 장 교육감 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앞서 도 교육청은 3급 개방형 직위인 감사관에 김성인 전 화순군의원을 지난 1월 1일 자로 임용했다.

당시 감사관 공모에는 변호사, 공인회계사, 전·현직 공무원 등 10명이 응시했다.

김 감사관은 화순군 농민단체협의회 회장과 열린우리당 화순군수 후보 등을 역임하는 등 지역에서 진보적인 활동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감사관은 전교조 출신인 장 교육감과 소통이 가능한 인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타시도 개방형 감사관 임용과 도 교육청 관례에 비춰봤을 때 지방의원 출신이 감사관을 맡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역대 도 교육청 개방형 감사관에는 검사와 도 교육청 감사관 출신이 맡아왔다.

이에 대해 박세종 홍보비서관은 "(자신의 홍보담당관 임용예정과 관련해) 선출직 공무원인 교육감이 대외 협력과 홍보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전문가를 활용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감사관은 군의원과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하면서 집행부를 감시 견제한 경력이 인정됐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홍보비서관 명칭을 정무비서관으로 바꿔 후임을 임명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안팎에서는 장 교육감이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을 주요 자리에 앉히는 등 친정체제를 강화해 2년 앞으로 다가온 재선 준비에 본격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양기생기자 gingullov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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