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다 같은 금이 아니란다' 소비자 울리는 '불량금' 여전

입력 2020.06.02. 16:38 수정 2020.06.02. 17:46 댓글 0개
시중 금제품 중 함량 미달 23.5%
코로나로 금값 폭등 속 불신 확산
정부·관련업계 정기적 단속 시급

경기 불황 등의 이유로 최근 금 값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일부 순금 함량이 부족한 ‘불량 금’ 판매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소비자들은 금을 구입할 때 ‘불량금’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어 시장질서와 신뢰 등을 위한 관련 업계와 정부 관계자들의 꾸준한 경계와 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들의 경우 0.1~0.2% 등 미세한 차이의 ‘불량금’을 확인할 방법이 없는데다 한국소바자보호원 등 정부 차원의 정기적인 검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어 그 피해는 고스란이 피해자 몫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고시 기준을 보면 금 값은 지난 5월 18일 1g에 6만9천901.59원을 최고로 7만원대를 넘보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전 세계 금 거래가 잠시 주춤하던 2월 중순에서 3월 중순까지 한달여 동안 5만원대 후반에서 6만4천원대를 오르내렸지만 이후 ‘코로나’ 장기화와 경기침체, 미·중 무역 분쟁 등의 이유로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3일 금 값은 1g에 4만9천966.18원으로, 불과 1년만에 2만원 정도가 오르는 등 폭등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그렇지만 지난해 시중에서 판매된 금 제품 10개 가운데 2.3개는 함량이 부족한 ‘불량금’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5년 46.7%, 2016년 44.5%, 2017년 43.6%, 2018년 33.0% 등에 비해 개선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 산업 연구단체인 월곡주얼리 산업연구소와 (사)귀금속중앙회 공동조사 자료를 보면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시중에서 판매되는 목걸이과 반지, 팔찌 등 132개 샘플을 조사한 결과, 32개 제품이 함량 불량인으로 나타났다.

‘불량금’은 순도999의 순금을 제외한 나머지 순도995(32%), 750(30.19%), 585(21.32%)제품에서 골고루 나타나고 있고 상품 별로는 팔찌 50%, 목걸이 37.5% 목걸이 체인 31.5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금의 연역을 알 수 있는 순도와 제조, 검인 표시가 모두 각인된 제품은 7.35%에 불과하고 제조 각인이 없는 제품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월곡주얼리 온현성 소장은 “함량 미달이 해마다 개선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며 “혼수용 귀금속이 줄고 있는 등의 상황에 순금에 대한 신뢰 마저 떨어지면 피해는 결국 업계 전체가 떠안게 되는 만큼, 업계 관계자들이 품위를 잘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도철기자 douls18309@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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