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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독점'민주당, 도의장도 당내 경선으로
입력 2020.06.02. 16:36 수정 2020.06.02. 16:46 댓글 0개민생당 등 소수정당 의원들, 투표 보이콧
전남도의회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당내 경선으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까지 선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사상 초유의 당내 경선 선출에 소수정당 소속 도의원들은 의장단 선거 보이콧에 나서기로 하는 등 하반기 전남도의회가 시작도 하기 전부터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2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본회의 마친 뒤 의원총회를 열고 당 지침에 따라 의장 후보를 비롯해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의장단 후보를 경선을 통해 뽑기로 결정했다.
이들 의원들은 조만간 자체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경선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회기가 마무리된 이후인 18일 오전 10시에 의원총회를 열고 의장단을 선출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장 선출 방식은 과반수 투표가 유력하며 다득표 방식도 고려되고 있다.
현재 의장 후보군으로는 3선의 김한종 부의장(장성2)과 재선의 김기태 의원(순천1), 초선의 이철 의원(완도1) 등 3명의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사실상 당내 경선이 본선이 다름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들 3명의 의원 중 최종 후보가 선출되면 본회의서 형식상의 투표를 거쳐 후반기 의장으로 확정된다.
하지만 11대까지 거쳐온 전남도의회 역사상 사전 경선으로 의장단을 결정하는 첫 사례나 다름없는데다 정의당과 민생당, 무소속까지 5명의 의원들이 투표권을 상실하게 된다는 점에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소수정당 소속 의원들의 경우 "당내 경선으로 의장단을 뽑는다는 건 독재나 다름없는 일"이라며 경선을 그대로 강행할 경우 본회의장서 이뤄질 의장 선거 자체를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선에 반대하는 한 의원은 "이번 일은 불합리한 독재나 마찬가지"라며 "우리 5명의 의견은 무시하고 자신들끼리 의장단 경선을 하겠다는 것은 우리에게 투표에도 참석하지 말라는 이야기"라고 반발했다.
또 다른 의원도 "민주화의 성지, 민주화를 부르짖는 전남에서 이같은 행태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며 "경선은 상대당에서 유능한 경쟁자가 나오고 당내 경선이 심할때나 하는 거다. 대결자도 없는 상태에서 자신들끼리 경선을 한다는 건 우리보고 자기들이 결정한대로 따르라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서동욱 운영위원장은 "당원이다 보니 정당정치를 하는 입장에서 명확히 정해진 당의 지침을 어길 수는 없다"며 "소수정당 의원들의 소외감을 충분히 이해한다. 새로운 의장단에서 이에 대해 의원들과 논의해 함께 풀어나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의회는 전체 의원 58명 중 민생당 2명, 정의당 2명, 무소속 1명 등 5명을 제외한 53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도철원기자 repo333@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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