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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블랙박스]코로나發 글로벌 인력 구조조정 가시화
입력 2020.06.02. 09:32 댓글 0개[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업체들이 자동차 수요 감소에 공장 가동 중단이 이어지면서 생존을 위해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구조조정을 두고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정에 우연히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자연스러운 인원 감축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닛산자동차는 한국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닛산은 지난 1년간 6710억엔(약 7조7000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해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이에 한국과 러시아시장 철수, 인도네시아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장 폐쇄를 추진한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일자리를 잃게 된 근로자들이 공장 폐쇄에 항의하며 공장에 불을 지르는 등 소요가 벌어지고 있다.
프랑스 르노그룹은 1만4600여명을 감원하고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르노그룹은 지난해 1억4100억 유로(1813억원)의 순손실을 낸 데다 코로나19로 1분기 판매가 1년 전에 비해 26% 감소했다.
독일의 BMW는 50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할 계획이다. 영국 맥라렌은 1200명을 구조조정할 예정이다.
미쓰비시자동차는 태국에서 인력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미쓰비시는 태국에서 자동차업체 중 토요타 다음으로 많은 40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GM의 경우 지난 15일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 자회사인 '크루즈' 전체 인력의 8%에 해당하는 160여명의 감원키로 했다.
다만, 이같은 구조조정이 단순히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만 볼 수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코로나19를 기회삼아 인원을 줄여 전기차 생산에 집중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유럽은 올해 완성차 업체가 판매하는 차량의 대당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km당 95g 이하로 낮추도록 규제를 강화해 시행했다. 환경 규제로 인해 일정 물량 이상 판매가 불가피하다. 벌금을 내지 않기위해 유럽에서 판매해야 하는 전기차 물량은 2020년 190만대, 2021년 240만대로 지난해 60만대 대비 대폭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과 보다 부품이 적고 자동화하기 쉬워 생산에 투입되는 인력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이에 전기차 전환에 앞서 선제적으로 인력 감축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완성차업체들이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한 구조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수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車블랙박스는 자동차 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아 매주 화요일 연재되는 고정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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