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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 푸드]물 맑은 괴강서 건진 보물 식재료 '괴산 올갱이'

입력 2020.06.02. 05:01 댓글 0개
냇가 어린아이엔 새로운 체험…어른들은 추억의 '해장 끝판왕'
비타민, 칼슘 등 많은 고단백…해장국, 무침, 전골, 부침개 별미
괴산 해장국집 거리, 20~40년 대를 이으며 손님들 사랑방으로
여름이면 올갱이 테마로 축제도…올갱이 청국장 등 상품도 개발

[괴산=뉴시스] 김재광 기자 = 충북 괴산 지역은 올갱이로 만든 해장국이 유명하다. 올갱이는 '다슬기'를 가리키는 충청도 지방의 방언이다.

다슬깃과의 연체동물로 몸 길이는 2cm 정도. 껍질은 검은 갈색이나 누런 갈색을 띠고 1급수인 강과 하천에 주로 서식한다.

괴산을 가로지르는 '괴강'은 달천강, 달천 등의 명칭으로 불린다. 예로부터 물이 맑고, 깨끗해 다양한 어종이 서식한다.

괴강은 올갱이가 많아 올갱이 주산지로 잘 알려져있다.

봄이 시작되는 3월부터 늦 가을까지 올갱이를 잡는 모습은 괴산 지역 강과 하천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괴산=뉴시스] 김재광 기자 = 충북 괴산의 향토음식이자 별미로 소문난 괴산 올갱이 해장국.2020.05.29kipoi@newsis.com

◇1급수에서만 자라…끓이면 청색빛깔, 아미노산 풍부

올갱이는 비타민·칼슘·철분이 다량 함유된 무지방, 고단백 식품이다. 특히 성인병 예방, 간 기능 보호, 빈혈 예방, 시력 회복, 숙취 해소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진다.

올갱이를 식재료로 사용한 해장국은 구수하고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간의 독을 풀어주는 데 효능이 있어 예로부터 보양식으로 주목받았다.

올갱이 속 살은 아미노산도 함유하고 있다. 올갱이 삶은 물이 청색을 띠는 건 그만큼 아미노산이 풍부하다는 의미다.

박인석(70·여) 서울식당 주인은 "어르신들이 피곤하거나 어지러우면 올갱이 삶은 물을 먹고 나았다"며 "간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올갱이를 달여 먹거나 즙으로 내 약으로 복용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괴산=뉴시스] 김재광 기자 = 충북 괴산군 서울식당 박인석 사장이 진하게 끓여낸 올갱이 해장국을 그릇에 담아내고 있다.2020.05.29kipoi@newsis.com

◇쌉싸름한 올갱이 된장, 부추 향과 어우러져 환상 궁합

올갱이를 재료로 한 음식은 해장국, 무침, 전골, 부침개 등이 있다. 단연 으뜸은 속풀이에 그만인 해장국이다.

애주가들의 숙취 해소에 도움을 주는 건강 음식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청정 1급수에서만 자라는 올갱이는 아미노산 외에도 단백질, 칼슘, 철분, 비타민 A가 풍부하다. 숙취와 신경통, 빈혈에 좋고 시력을 좋게 하며 간장을 보호한다고 알려진다.

올갱이 해장국은 괴산지역의 대표 별미로 꼽힌다. 요리법도 다양하다.

[괴산=뉴시스] 올갱이 해장국

소금물로 충분히 씻어낸 올갱이를 한동안 물에 담가 놓으면 불순물을 토해낸다.

해감한 올갱이를 팔팔 끓는 물에 15분 정도 삶아서 꺼낸 뒤 속살을 빼낸다. 70~80여 개의 올갱이 속살에 밀가루와 달걀 물을 입혀 된장, 고추장을 풀고 아욱, 부추, 대파, 다진 마늘을 넣고 한소끔 끓이면 구수한 해장국이 탄생한다.

국물 맛은 된장, 아욱, 부추의 맛으로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갱이의 쌉싸름하면서도 구수한 향이 된장과 아욱, 부추 특유의 향과 어우러져야 환상의 궁합을 이루기 때문이다.

국물은 심심한 듯 보여도 담백하면서도 구수하다. 고추장, 집 간장 등이 추가되면 감칠맛을 더한다.

얼큰한 맛을 좋아하면 기호에 따라, 다진 마늘과 고추를 넣어 먹기도 한다.

올갱이와 된장을 처음부터 같이 넣고 끓이면 감칠맛을 더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괴산군 동부리에서 올갱이 해장국을 파는 식당은 집안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전통 방법으로 된장을 직접 담그는 곳도 있다.
[괴산=뉴시스] 올갱이 전골

◇풋풋한 봄나물과 버무린 매콤달콤한 올갱이 무침 '별미'

올갱이를 이용한 요리는 다양하다. 풋풋한 봄나물과 버무려 쌉쌀한 올갱이 향과 매콤달콤한 양념이 어우러진 올갱이무침은 일품이다.

올갱이를 5시간 정도 물에 담가 해감을 한 후 깨끗이 씻어 물때를 제거하고 끓는 물에 삶아서 건져낸다.

오이는 길이대로 반을 갈라 어슷하게 썰고, 당근은 직사각형으로 썬다. 양배추는 채를 썰고 미나리는 5cm 길이로 썰어 준비한다.

상추, 깻잎, 풋고추는 어슷하게 썰어 둔다. 고추장, 참기름, 다진마늘, 설탕, 식초, 깨소금을 넣고 양념장을 만들고 다슬기와 손질한 채소에 양념을 넣고 버무리면 매콤달콤한 올갱이 무침이 완성된다.

다슬기를 듬뿍 올려 부추, 쪽파, 달걀, 밀가루를 버무려 바삭바삭하게 지진 전과 올갱이 살과 야채·수제비 등을 보글보글 끓여 먹는 올갱이전골도 별미로 꼽힌다.

[괴산=뉴시스] 김재광 기자 = 충북 괴산군 괴산읍 올갱이 해장국 전문점 서울식당.

◇동부리에 40년전 부터 하나 둘 씩 들어선 식당들 자리 지켜

괴산군 동부리에 가면 ‘올갱이 해장국’ 간판을 내건 식당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부분 20~30년 가까이 역사를 간직한 '장수음식점'이다.

괴산주민이 언제부터 올갱이 요리를 즐겨 먹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올갱이 해장국집 사장들의 말을 종합하면 40여 년전 올갱이 해장국 거리가 형성되기 전부터 즐겼다고 전해진다.

구수한 맛이 일품인 올갱이 해장국은 간의 독을 풀어주는 데 효능이 커 건강식으로 널리 사랑받아왔다.

올갱이 해장국 전문점 '서울식당'은 1981년 문을 열었다. 40여 년간 올갱이 해장국 하나로 맛집 반열에 오른 셈이다.

동부리에 들어선 올갱이 해장국집 5~6곳 가운데 가장 오래된 곳이다.

'서울식당'은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선정한 ‘백년가게’ 괴산 1호점에 이름을 올렸다. 제품·서비스, 가격경쟁력, 차별성, 지역사회 공헌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선정됐다.

괴산의 대표 특산물 중 하나인 올갱이를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향토 맛집, 물가 안정 모범업소, 경로우대 식당 지정업소로 인정받았다.

주재료와 부재료는 친환경 국산 농산물만 사용한다.

박인석 서울식당 주인은 "어렸을 때 가족이 개울에서 올갱이를 잡아 국을 끓여 먹던 것에 착안해 식당을 열게 됐다"며 "서울 사람도 많이 찾아오라는 의미에서 간판을 서울식당으로 걸었다"라고 말했다.

[괴산=뉴시스] 김재광 기자 = 괴산 올갱이 축제

◇7월이면 칠성면 둔율 올갱이 축제 인기

올갱이 살이 오르는 매년 7월 말이면 괴산군 칠성면 둔율 올갱이 마을에서 '올갱이 축제'가 열린다.

둔율 마을은 달천강에 올갱이를 잡는 관광객들이 몰리는데 착안, 2008년 여름 올갱이 축제를 개최했다.

달천은 올갱이가 풍성하게 번식할 만큼 자연환경이 좋은 데다 물도 깊지 않아 맨손으로 올갱이를 잡을 수 있다.

올갱이 축제는 2012년 농림축산식품부의 우수 농촌 축제로 선정돼 괴산의 대표 여름 축제로 성장했다.

전국 정보화마을 운영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행정안전부장관상도 받았다.

[괴산=뉴시스] 김재광 기자 = 올갱이 청국장

둔율올갱이마을은 운영협의회를 통해 올갱이청국장 등 다양한 상품도 개발했다. 올갱이를 원료로 개발한 ‘올갱이 청국장’은 특허 인증을 받았다. 괴산영농조합 법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이 마을은 지역학교와 연계해 다채로운 체험행사도 연다. 기업과 자매결연단체의 교류, 지역특산물 판매 등 정보화마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도 하고 있다.

마을에서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매장 등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판매했다. 괴산군 직영 온라인 쇼핑몰에도 진출했다.

괴산군 관계자는 "올갱이를 테마로 성장한 둔율 올갱이 마을은 주민이 직접 공동체를 만들어 수익을 창출한 괴산지역 대표 정보화 마을로 자리매김했다"며 "매년 수천 명의 관광객이 찾는 올갱이 축제는 괴산지역 대표축제로 인기를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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