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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이름 '콕' 집어 반박···정의연, 역공격 시작하나

입력 2020.06.01. 14:40 댓글 0개
30·31일 연달아 반박 설명자료 올려
특정 언론사의 보도 지목해 비판글
29일 윤 의원 기자회견 후 공세 행보
호사카 유지 교수 "양쪽 의견 들어야"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실에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 2020.06.01.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단체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특정 언론사를 들어 반박하는 등 역공세에 나서는 모양새다.

지난 29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정의연 이사장)이 의혹에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갖는 등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면서 향후 관련 논란에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1일 정의연 홈페이지에는 지난 주말 올라온 2건의 보도자료가 게시판 상위에 업로드돼 있다.

지난달 30일 정의연이 올린 설명자료에는 '조선일보는 보도의 기본인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고 기사를 작성하십시오'라는 제목이 달렸다. 여기엔 같은 날 조선일보가 보도한 '[단독]위안부 전시회 정부 보조금만 챙기고'라는 기사에 대한 정의연 입장이 담겼다.

정의연은 해당 기사에서 ▲정대협은 별다른 전시회 준비조차 하지 않다가, 이미 개최일을 넘긴 시점에 돌연 '일정을 연기할 것'이라고 통보 ▲정부 측 승인 없이 시민단체가 일방적으로 사업 일정을 연기하는 것은 약정 위반에 해당 ▲지난(5월) 15일에야 '코로나 사태로 인해 8월로 연기하겠다'는 취지의 사업변경계획서를 동북아역사재단 측에 전달했다는 부분 등을 문제 삼았다.

정의연 측은 "조선일보의 해당 기사는 정대협 측에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박물관의 전시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작성한 기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구체적인 사실관계 및 경과를 알려드린다"면서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대응단계를 지난 2월26일부터 5월11일까지 '심각단계'로 격상하면서 전시 개최 공간인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이 휴관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에 지난 4월7일부터 5월6일까지 2주간 개최하기로 한 특별전시는 4월7일 박물관 운영위원회 회의를 통해 연기 결정했다"고 밝혔다.

동북아역사재단 담당자에 지난달 15일에야 사업변경계획서를 전달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난 4월29일 박물관은 담당자에게 메일로 '약성서 교부 관련'과 사업 일정 변경 관련 절차를 문의했다"면서 "동북아 측에서 별도 회신이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선일보의 일정연기 통보, 약정위반 기재 기사는 사실이 아니다"며 "관련 절차를 준수해 진행해 오고 있음을 거듭 알린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무실이 굳게 닫혀있다. 2020.06.01. photothink@newsis.com

정의연은 그 이튿날인 지난달 31일에도 재차 조선일보를 지목해 '윤리에 어긋나는 방식으로 취재원에 접근하는 행위를 그만두라'는 제목의 설명자료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여기서 정의연은 "조선일보 기자가 최근 '정의연의 추천'이라며 콩고의 나비기금 수혜 단체 활동가에게 접근하였다 한다"면서 "정의연은 전화로 소통하는 가운데 이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정의연은 현지 단체에 조선일보를 추천한 일도, 조선일보에 현지 단체를 추천한 일도 없다"면서 "'정의연을 사칭'해 해외 활동가에게 접근하는 비윤리적인 취재 행위를 조선일보는 당장 중지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의연은 그동안 의혹을 제기하는 보도에 대해 해당 언론사를 언급하지 않고 에둘러 반박하는 형태로 설명자료를 배포해 왔다. 하지만 지난 주말 이틀간은 특정 언론사를 집어 강하게 반박한 것이다.

정의연의 이런 행보에 대해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반박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의혹만으로 보도가 계속 나오는 실정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의 사람들이 정의연 관련 논란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양쪽의 이야기가 모두 나와야 한다"며 "그동안 한쪽에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와 있는 상태에서 정의연 쪽에서 반박하는 식의 해명을 하는 게 보통 사람들이 판단하는 데는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호사카 유지 교수는 "그런 과정에서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양쪽 다 의혹만으로 마치 절대적인 혐의가 있는 것처럼 주장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윤 의원은 이날 국회 개원 이틀 만에 국회로 첫 출근했다.

윤 의원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사실확인이 우선'이라는 기조를 유지해 온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9일 있었던 그의 기자회견 이후 국민 여론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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