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햄버거 병

입력 2017.09.07. 09:22 수정 2017.09.08. 08:15 댓글 0개
김종석의 무등데스크 무등일보 편집국장

햄버거의 유래에 대한 설은 여러 가지다. 그 중 13세기께 몽고인들이 즐겨 먹던 ‘타타르 스테이크’에서 비롯됐다는 게 다수설이다. 당시 칭기즈 칸이 퉁구스족을 통일하고 강대한 몽고제국을 건설했다. 이 때 유럽 사람들은 몽고제국 가까이에 살던 터키인이나 퉁구스족을 ‘타타르인’이라 불렀다. ‘타타르’란 그리스 신화에서 지옥을 가리키는 말인 ‘탄탈로스’에서 생겨났다. 러시아와 유럽을 공포에 떨게 했던 몽고인들은 날고기를 즐겨 먹곤 했다. 하루 종일 말을 타고 다닐 때는 안장 밑에 고기 조각을 넣어 두어 부드럽게 만들곤 했다. 이렇게 연해진 고기 조각에 소금, 후추, 양파즙 등을 넣어 야채와 함께 먹었다. 이것이 바로 ‘타타르 스테이크’이다.

타타르 스테이크는 14세기 러시아를 통해 유럽으로 전해진다. 특히 가난한 노동자들이 많은 독일의 함부르크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함부르크’ 이름 뒤에 ‘er’가 붙여지면서 햄버거의 어원이 됐다. 이 ‘함브르크에서 온 물건’이 19세기 말 미국으로 건너가 햄버거로 정착됐다. 햄버거가 주목을 받게 된 것은 1904년 미국의 세인트루이스 박람회에서다. 이때 햄버거를 찾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의자에 앉아서 식사할 장소가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햄버거는 1950년대 이후 중소도시 개발과 함께 미국 곳곳으로 확산된다. 이후 햄버거가 세계적 패스트푸드로 자리 잡기까지 맥도날드, 버거킹 같은 체인점의 역할이 지대했다.

1982년 덜 익힌 패티(다져진 고기살)가 들어간 햄버거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HUS)’환자가 발생, 미국을 공포에 떨게 했다. 일명 햄버거 병이다. HUS는 고기를 잘 익히지 않고 먹거나, 살균되지 않은 우유 등을 섭취하면 걸릴 수 있다. 몸이 붓거나, 혈압이 높아지기도 하며 경련이나 혼수 등의 신경계 증상이 나타난다. 적절한 치료가 없으면 신장 기능이 크게 망가져 용혈성빈혈과 같은 합병증에 시달린다. 사망률은 발생 환자의 약 5~10%인 것으로 알려졌다. 설사를 시작한 지 2∼14일 뒤에 오줌 양이 줄고 빈혈 증상이 나타난다. 어린이나 노인에게 많이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맥도날드 햄버거의 식품 안전성 문제가 연이어 터지면서 불안케 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전주시 효자동 맥도날드 매장에서 햄버거를 먹은 교회 교사와 어린이 등 8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여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맥도날드는 집단 장염 증세를 파악한 직후에도 보건당국에 해당 사실을 알리지 않고, 정확한 원인도 밝히지 않아 비난을 자초했다. 맥도널드 햄거버 안전성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에는 불고기버거를 먹은 4살 여자 어린이가 햄버거 병에 걸렸다며 피해자 가족으로부터 식품안전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당했다. 패스트프드인 햄버거가 소비자들에게 불신의 대상이 되고 있다. bellston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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