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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차이나 북부 서식 '갈색솔딱새' 흑산도 일대서 첫 발견

입력 2020.06.01. 12:00 댓글 0개
기상변화·원인불명으로 새로운 곳에 나타나
[세종=뉴시스] 지난달 12일 전남 신안군 흑산도에서 발견된 갈색솔딱새의 모습. (사진=국립공원공단 제공). 2020.06.01.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정성원 기자 = 인도 북동부와 인도차이나 반도 북쪽 지역에서 주로 서식하는 갈색솔딱새가 우리나라 흑산도 일대에서 발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생물자원을 조사하던 중 국내 미기록종 '갈색솔딱새를 지난달 발견했다고 1일 밝혔다.

갈색솔딱새는 지난달 12일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인 전남 신안군 흑산면 소재 배낭기미습지에서 발견됐다.

연구진은 발견된 갈색솔딱새를 '길 잃은 새'(미조)로 분류했다. 미조는 태풍 같은 기상변화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정해진 경로를 벗어나 새로운 곳에 나타난 새를 말한다.

13~14cm 크기의 갈색솔딱새는 인도 북동부에서 중국 중남부, 미얀마 북동부, 태국 북서부 지역 상록수림에서 서식한다. 겨울엔 인도 서남부, 스리랑카로 이동한다. 나비, 잠자리, 개미 등 곤충을 먹이로 삼고, 이끼 등으로 덤불, 덩굴식물 내 컵 모양의 둥지를 짓는다.

지난 2003년부터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흑산도 홍도지구에서 철새 이동과 개체군 장기 변화 조사를 한 국립공원 조류연구센터는 긴다리사막딱새 등 24종의 미기록 조류를 찾았다.

오장근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이번에 확인된 미기록종 갈색솔딱새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 생물다양성과 조류의 중요한 서식지임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라며 "국립공원 철새 중간 기착지 관리와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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