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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이젠 '매각' 아닌 '정상화'…정부가 나서라

입력 2017.09.07. 08:56 수정 2017.09.07. 08:57 댓글 0개
김옥경 무등칼럼 무등일보 부장

지역 '뜨거운 감자'인 금호타이어 매각이 최근 중국 더블스타와의 협상 결렬로 사실상 무산됐다. 채권단이 중국 더블스타가 요구한 매매가격 추가인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협상은 결렬됐고, 금호타이어 매각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 간 모양새다. 주식매매계약(SPA) 협상 시한이 오는 23일까지로 일정기간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중국 더블스타와의 재협상은 물건너 간 듯 어려워 보인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매각 무산에 따른 경영위기 타개를 위해 금호타이어에 자구계획 제출을 요구하는 한편, 제대로 된 자구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경영권을 박탈하겠다는 초강수 입장도 내놓았다. 금호타이어와 박 회장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얼마나 제대로 된 자구방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문제는 금호타이어 매각이 지난 1년여 동안 지지부진하게 장기화되면서 기업 자체의 경영이익이 감소하는 등 회생이 힘들 지경으로 악화되고 있다는데 있다. 당장 유동성 문제와 적자까지 심각한 상태여서 이대로 가다간 지역 향토기업인 금호타이어가 공중분해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지역내의 우려와 염려가 크다.

실제 금호타이어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7천122억원, 영업이익은 -22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누적적자만 상반기에 507억원이 불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960년 지역을 기반으로 설립·성장한 지역 대표 향토기업이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과 곡성공장 등 광주·전남지역에만 4천여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또 190여개의 협력업체에 1만여명에 달하는 근로자가 한데 묶여 일하고 있다. 이들 가족들까지 포함하면 4만명 이상이 금호타이어를 중심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지역의 젖줄같은 회사이자 지역 경제의 한 축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960년 첫 타이어를 생산한 이후 열악한 지역의 기반에서도 나름대로 기술력 등을 갖추며 현재 국내 2위, 세계 13위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설립 후 반세기반에 국내 본사를 기반으로 해외에 8개 판매법인과 14개 지사, 180여개국에 연간 1조8천억원의 타이어를 수출하는 세계기업으로 우뚝 선 것이다.

특히 남다른 기술력으로 군수물자를 생산하는 타이어 업계의 유일한 방산업체로도 자리매김했다. 금호타이어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전투기 이착륙용 타이어와 군용트럭 타이어 등 고도의 특수 기술이 필요한 타이어를 제작해 이미 그 명성이 자자하다. 지역 대표 향토기업을 넘어 전세계를 호령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역량과 역할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금호타이어 매각은 이번 중국 더블스타와의 협상 결렬로 완전히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그동안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각과 관련, 지역 곳곳에서는 더블스타가 과거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중국 자동차업체인 상하이차의 경우처럼 1조원 이상의 투자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SUV 기술만 쏙 빼가고 한국에서 철수하는 '기술력 먹튀' 등 가능성을 우려하며 반대의 목소리를 강하게 제기해 왔다.

이제는 금호타이어와 관련, 매각보다는 정상화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할 때다. 정부도 지금껏 수수방관했지만 이제부터는 적극 나서 금호타이어 매각을 중단하고 정상화를 위해 책임있는 역할과 조치에 나서야 한다.

지역 최대 현안인 금호타이어 문제는 주판 알 튀기듯 단순한 경제 논리로만 바라봐서는 안된다. 자본주의 경제 체제 아래에서 정부가 일반 기업의 경영부실로 인한 매각 등 문제에 직접적인 관여를 하는 것이 타당하지는 않지만 향토기업인 금호타이어의 문제는 다르다.

최소한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제를 살려 국가균형발전에 역할을 도모하고, 국익을 함께 도모할 수 있는 정부의 효과적인 조치가 무엇인지 이제는 적극적으로 나서 고민해야 한다. 비단, 문재인 정부의 최대 핵심 공략인 '좋은 일자리 늘리기'를 위해서도 정부가 일자리위원회를 중심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지킨다는 관점에서 금호타이어의 사태를 들여다보고 조속히 정상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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