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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회춘한 거미손 김영광···'통산 500경기에 –1'
입력 2020.06.01. 09:24 댓글 0개초심 돌아가기 위해 신인 시절 등번호 41번 달고 뛰어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베테랑 골키퍼 김영광(37)이 회춘한 모습으로 성남FC의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성남은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4라운드에서 후반 44분에 터진 토미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2승2무(승점 8)로 개막 4경기 무패 행진을 달린 성남은 우승후보 전북 현대(승점 9), 울산 현대(승점 8)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다득점에서 울산(9골)에 뒤진다. 성남은 4골이다.
김영광의 슈퍼세이브가 승리의 발판이었다. 서울의 압박에 고전하며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거미손은 건재했다. 전반 43분 고요한의 왼발슛을 걷어냈고, 후반 27분에는 고광민의 논스톱슛을 동물적 반사 신경으로 막았다.
김영광은 비록 초반인 4라운드지만 모두 풀타임 소화하면서 경기당 0.25실점으로 최고 방어 본능을 뽐냈다. 성남은 12개 구단 중 최소실점(1실점)을 기록 중이다.
김영광은 "프로에서 19년째 뛰면서 느낀 것이 수비수와 호흡이 맞지 않으면 막을 수 있는 것도 실점한다는 것이다. 조화를 이루면 잘 막아진다"며 "조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매번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비수들이 각을 좁혀주면서 확률적으로 (공이) 올 수 있는 공간들을 빨리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선방이 가능한 것 같다"며 공을 돌렸다.
2002년 전남 드래곤즈에 입단, 이듬해 데뷔전을 치른 김영광은 K리그 통산 500경기 출전에 단 1경기를 남겨뒀다. 역대 5번째이자 골키퍼 중에서는 3번째 500경기 출전이다.
지난해까지 K리그2(2부리그) 서울 이랜드FC에서 뛰다가 자유계약(FA) 자격을 얻고, 올해 김남일 감독이 새로 부임한 성남에 둥지를 텄다.
김영광은 "나이 먹고 팀을 알아보면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구단과 감독님께서 믿어줬다. 500경기에 가까워졌다. 정말 감사하다"며 "이 나이에 컨디션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하루하루 후회 없이 하고 있고, 계속 그러고 싶다"고 했다.
신인 시절 달았던 등번호 41번을 선택해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마음가짐이다.
김 감독과는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같이 방을 쓴 적도 있다.
김영광은 "지도자와 선수 사이는 (선수 때와) 다른 관계"라며 "대표팀에서 생활할 때처럼 언행을 하면 감독님 입장에서 제일 안 좋을 것이다. 예의를 더 지키고, 존칭을 더 깍듯이 한다.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내가 팀에 좀 늦게 합류했는데 팀 분위기가 매우 좋아서 정말 놀랐다. 정말 좋다. 전술적으로 준비도 잘 돼 있는 팀이다"며 "(서울전) 고비만 잘 넘기면 상승세로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는데 다행히 잘 넘겼다. 앞으로 더 힘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성남은 오는 7일 대구FC와 5라운드를 치른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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