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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데이터 거래소 한달...8000만원 정보 거래도
입력 2020.05.31. 06:00 댓글 0개유·무료 누적 거래량 103건 기록
지자체, 공공기관, 기업 등 관심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지난 11일 출범한 '금융데이터 거래소'가 거래를 시작한 지 4주차에 접어든다. 그동안 가장 인기 있었던 정보는 카드사 데이터로 최고가 8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전에도 필요에 따라 개별, 소규모 거래는 있었지만 거래소 출범 이후 정보가 돈 되는 세상이 본격적으로 펼쳐진 것이다.
31일 금융데이터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회원수 433명, 회원사 51개사, 총데이터수 214건에 누적거래량은 103건에 이른다. 상품 등록 대기 중인 데이터도 있어 6월 초 등록상품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거래소 설명이다.
금융데이터 거래소는 금융데이터의 활용도가 높지만 양질의 데이터가 부족하고, 소재 파악과 검색이 어려운 점 등 애로사항이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지난해 8월 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수요 시장조사, 실무작업 유통 가이드 발간 등을 거쳐 지난 11일 개소했다.
◇카드 소비부터 공기 변화까지 '각양각색'
현재까지 가장 관심받는 데이터는 지역별 업종별 가맹점 데이터, 지역별 부도현황, 서울시 지역단위 소득·지출·금융자산 정보, 맞춤형 광고 제공을 위한 카드 소비 데이터 등이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출퇴근 시간대 변화 추적 데이터, 공기 변화에 따른 소비 트렌드, 주식 종목 일별 거래 데이터 등도 인기 순위권에 올라왔다.
금융데이터를 찾는 수요자는 다양하다.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 대학·연구소, 일반사기업 등이 직접 구매하기도 하고, 데이터분석 컨설팅업체가 대신 발주를 받아서 구매하는 경우도 상당수다. 초기 단계라 일단 무료 데이터 중심으로 구매해서 테스트를 해보는 식으로 접근하는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데이터 공급자 역시 은행·카드, 보험·증권 등 금융회사에 한정되지 않는다. 신용평가사, 공공기관, 통신사, 민간 기업 등도 참여한다. 회원은 아무래도 개인보다 법인 중심인데 진입장벽은 없다. 구매자가 원하는 정보를 먼저 요청해서 맞춤형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최고가 8000만원…"가격 협의 가능합니다"
가격 협의도 가능하다. 기존에 데이터산업진흥원에서 운영하던 데이터스토어에서 매겨진 가격을 참고하거나 당사자 협의로 조율하는데, 아직은 유료보다 무료 데이터가 많은 상태다. 첫 거래는 신한카드, 신한은행,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이 등록한 데이터 13건으로 무료부터 8000만원까지 2억여원이 거래됐다.
거래소는 8월 관련법 시행 전까지 데이터 가격 산정기준을 합리화할 계획이다. 또 벤처기업 등 소규모기업 지원을 위한 바우처 제도를 실시한다.
금융당국도 지난 21일 '금융데이터 유통 생태계 구축 협의회' 자리를 마련하고 초기 데이터 거래 활성화 독려에 나섰다.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는 이날 판매사 대표로 데이터 거래 경험을 공유하고, 데이터 경쟁력을 어필했다.
거래 고객 2500만명, 월 금융거래 3억 건, 금융 자산 313조원, 전국 영업점 900건 등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해 다양한 고객군에 대해 대표성 있는 표본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수요 기관 맞춤형으로 데이터셋을 개발해 판매하고, 분석 컨설팅, 협업 마케팅 등을 구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일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준비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금융 데이터와 비금융 데이터를 모아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혁신 모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TF에는 황원철 우리은행 디지털금융그룹장 등 임원 6명, 20개 부서 33명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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