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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가속화한 중국의 5가지 핵심 트렌드는?

입력 2020.05.30. 10:00 댓글 0개
맥킨지, 중국 관련 특별 보고서 발표
[서울=뉴시스] SK이노베이션 미디어채널 '스키노뉴스' 이미지 발췌.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코로나19로 중국이 사업 전반적으로 디지털화를 가속화하고 글로벌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중국의 젊은 세대는 불확실성에 대비해 저축은 늘리고 더욱 안전하고 자연친화적인 제품을 구매하는 '착한 소비'에 나서고 있다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은 자사 미디어채널을 통해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맥킨지(McKinsey)가 최근 발표한 '코로나19가 가속화한 중국의 5가지 핵심 트렌드'라는 제목의 중국 관련 특별 보고서를 공유했다.

맥킨지는 보고서에서 "중국은 코로나19 사태로부터 회복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서, 경제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한편 팬데믹(Pandemic)으로 인해 야기된 사회적 변화를 가장 먼저 경험하고 있다"며 "내수 경제 안정화를 위한 중국의 노력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30일 보고서에 따르면 맥킨지가 꼽은 중국 경제의 5대 사회 변화 트렌드는 디지털화, 글로벌 의존도의 감소, 기업 간 경쟁 심화, 성숙해진 소비자들, 민간 부문과 사회적 부문의 확대 등이다.

팬데믹 이전부터 중국은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연계된 분야에 있어서는 이미 디지털 강자였다. 세계 전자상거래 규모의 45%를 차지고 있으며 모바일 결제 사용량은 미국의 3배에 이른다.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모바일 설문조사에 따르면 55% 정도의 소비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고비를 한 차례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온라인으로 장보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근무환경 또한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출시한 원격 화상회의 등이 가능한 협업 플랫폼 '딩토크(DingTalk)'는 이번 분기 동안 매달 사용자 수가 2배 가까이 늘어 1770만명에 도달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디지털을 이용한 교류가 가속화됐다. 특히 배상 정책에 관련한 규제 변화 덕분에 온라인을 통한 상담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제약판매업체와 의사간의 디지털 교류도 매우 활발해졌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중국과 다른 국가 간의 관계 변화도 감지된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중국은 글로벌 의존도를 상대적으로 낮추고 있었다. 특히 내수 경제가 중국 경제 성장의 많은 부분을 이끌었다는 점, 생산공급망이 발달해 지역화가 되었다는 점, 이에 따라 혁신동력이 생겼다는 점이 주요한 것으로 꼽히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은 리스크와 불확실성을 높였는데, 이는 2019년 맥킨지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알 수 있다. 전체 기업 중 30~50%의 기업들이 새로운 대체 공급자를 찾거나 다른 지역으로 생산라인을 옮기는 등 공급망 관리와 관련해 새로운 전략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주중미국상공회의소의 설문조사에 응한 기업 중 20%가량은 이 같은 '디커플링 현상(탈동조화)'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한다. 유럽상공회의소가 지난 2월에 발표한 보고서 또한 중국에 있는 수많은 유럽계 기업이 현재, 다각화 전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럼에도 중국 시장의 크기와 성장 잠재력을 봤을 때, 다른 국가의 중국에 대한 생산공급망 및 혁신 관련 투자는 여전히 중요한 부분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중국 또한 지금과 같은 생산성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기술 관련 정보 및 노하우가 끊임없이 중국으로 유입돼야 한다.

기업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의 대기업들은 이윤과 투자자본수익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살인적인 가격 인하 경쟁이 이들을 위협하기도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국 내 기업 간 경쟁이 더욱 가속화됐는데, 이 같은 경쟁으로 인한 보상과 리스크 모두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 상위 50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상위 10% 기업이 경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육박한다. 이와 비교해 다른 나라는 이 수치가 70%대다.

예컨대 알리바바의 '프레시포(Freshippo)' 슈퍼마켓은 공급 과정에서의 여러 제약을 극복함으로써 온라인으로 과일을 배달 받기 원하는 수요를 맞출 수 있었다. 각종 컴퓨터 부품을 생산하는 '폭스콘(Foxconn)'은 회사의 주력 상품이 아닌 위생 마스크를 생산하는 데 이들의 공장을 가동했다.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TikTok)'은 코로나19가 최악으로 치닫던 가운데 1만여명의 직원을 신규로 채용했다.

반면 중국의 수많은 중소기업은 충분히 민첩하게 행동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이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자금유동성의 감소, 실직 증가, 파산 등 여러 리스크에 매우 취약한 상태다.

중국 젊은 세대의 소비 및 저축 행태도 달라지고 있다.중국의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은 전통적으로 중국 소비 및 성장의 핵심이었는데, 이들의 소비에 대한 태도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급변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 내 젊은 소비자의 42% 가량이 판데믹을 계기로 저축을 늘릴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 대출 또한 감소 추세에 놓이는 한편, 중국인 소비자 5명 중 4명이 이번 위기 이후 더 많은 보험상품을 구매할 것이라는 의향을 내비쳤다. 실제로 가계 예치금이 2020년 1분기 동안 8%나 성장해 87조8000억 위안에 달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는 보다 질 좋은 상품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맥킨지가 진행했던 코로나19 관련 조사에 따르면 약 70%의 응답자가 더욱 안전하고 자연친화적인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더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응답자의 4분의 3은 코로나19 이후 더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고 싶다고 했다.

이밖에 민간 부문과 사회적 부문의 확대도 눈에 띈다. 2003년 사스(SARS) 위기 당시 중국 경제 회복을 담당했던 주요 경제 주체는 정부와 공기업이었다. 지금은 민간 부문과 주요 IT 기업이 중심이 돼 경제를 재활성화하기 위해서 엄청난 규모의 기부를 하는 등 사회·경제 측면에서 다양한 기여를 하고 있다.

2020년에 들어서는 민간 부문이 중국 경제 성장의 66%를 담당하고 있으며 신규 일자리의 90%를 창출하고 있다. 이는 경제 권력의 중심이 이동했음을 시사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중국 정부와 대기업 간의 협업이 이번 판데믹에 대응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알리페이(Alipay)'와 '위챗(WeChat)'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상하이시와 협력해 ‘쑤에이션마(Suishenma)’라는 헬스 관련 QR코드를 출시했다.

한편 빌 & 멀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과 반케 재단(Vanke Foundation)'을 비롯한 많은 사회적 기관 또한 코로나19로부터 회복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기부했다. 앞으로 중국 사회를 형성해 나가는 데 있어 사회적 기관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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