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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전 경찰에 아들 잃은 美어머니 "악몽 반복돼"
입력 2020.05.29. 16:02 댓글 0개유족에 위로 "그들이 느낄 상실감 이해할 수 있어"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에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데 대해 6년 전 이와 유사한 사건으로 아들 에릭 가너를 잃은 어머니인 그웬 카는 "악몽이 반복되고 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카는 28일(현지시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며 "악몽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는 "잠에서 깨어나지 않기 때문에 악몽보다 더 나쁠 수도 있다"며 "그날 나에게 일어났던 모든 나쁜 감정, 불안감, 어두움이 다시 나를 억누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5일 미네소타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 제압 도중 사망했다. 당시 비무장 상태였던 플로이드는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을 쉴 수가 없다"며 말했지만 경찰이 이를 무시하고 계속 압박해 결국 플로이드는 숨졌다.
카는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플로이드의 죽음에 연루된 경찰관 4명을 해고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카는 경찰이 아직도 고쳐할 것이 많다며 경찰관들의 과잉 진압과 공권력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유색 인종에 대한 차별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카는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는 백인 경찰이 등장한 동영상에 대해 "영상을 보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며 "경찰은 그를 곤경에 빠뜨렸다. 그들은 플로이드를 죽음에 이르게 한 이후 소생시키려 했다고 말했다. 그것이 무슨 소용인가. 나의 아들과 똑 같은 시나리오다"라고 밝혔다.
가너는 2014년 7월 뉴욕 시내 길거리에서 담배 밀매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백인 경찰의 목조르기에 목숨을 잃었다. 시민들이 당시 찍었던 동영상에서 가너는 "숨을 쉴 수 없다"고 11차례나 외쳤지만 결국 사망했다.
카는 사건 이후 플로이드의 유족에 전화를 걸어 애도를 표했다고 전했다.
카는 "그들이 겪을 상실감을 알고 있다. 그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 내 아들 일이 다시 떠올라 무서움을 느꼈다. 유족과 통화하면서 나도 모르게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고 말했다.
열차 운전사로 일하다 은퇴한 카는 "다른 어머니들이 내가 겪었던 고통을 또 다시 경험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가너를 체포하다가 목조르기로 숨지게 한 대니얼 판탈레오 경관은 2019년 8월 해고됐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미 법무부는 블기소 결정을 내렸다.
카는 아들 가너의 죽음에 연루된 모든 경찰이 기소되고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정의를 되찾을 때까지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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