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억대 부농 꿈 안은 '2세대 청년농' 증가세

입력 2020.05.29. 14:33 수정 2020.05.29. 14:33 댓글 0개
친환경 농업으로 성공한 부모 이어
IT 기술·최신 마케팅 적용해 고소득
보성에서 50년간 친환경 농업을 이어온 '우리원농장' 전양순씨와 그의 딸 강선화씨.

친환경 유기농업으로 고소득 농업인들이 많아지면서 이들의 업을 물려받는 '2세대 농업인'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전남도에 따르면 친환경 유기농업으로 성공해 '유기농 명인'으로 지정받은 23명 중 8명(23%)의 자녀들이 가업을 물려받았다.

'2세대 청년농'이라고 불리는 친환경 농업을 도입해 성공 신화를 쓴 '1세대 청년농'의 뒤를 이어 IT 기술과 최신 트렌드에 맞는 마케팅을 접목해 농촌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다.

청년농 대다수는 친환경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전남 친환경농산물 인증 청년농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청년농 8천81호 중 친환경 인증을 받은 청년농은 3천306호로 37%에 이른다. 청년농 10명 중 4명이 친환경농업에 종사하는 셈이다.

보성에서 '우리원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강선아씨는 수도권의 한 인문계열 대학을 졸업했지만 모친의 권유로 13년전부터 가업을 이어왔다.

강씨는 농장에서 유기농산물을 생산할뿐만 아니라 가공품을 만들어 수출까지 하고 있다. 또 자체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직판매를 하는 한편 마켓컬리 등 오픈마켓에서도 상품을 판매해 연간 1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해남에서 유기농 배추 등을 30년째 재배하며 연간 4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유기농 명인 김성래씨 아들 김산씨도 '2세대 청년농'이다.

김씨는 지난 2018년 한국농수산대학교를 졸업한 뒤 2년째인 올해 자신의 이름으로 유기농 인증을 획득했으며 인터넷 쇼핑몰 운영과 가공식품 생산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무안에서 유기농 고구마를 40년째 재배중인 유기농 명인 김용주씨의 아들 김명규씨와 딸 김은호씨는 지난 2017년부터 고구마 재배는 물론 자체 쇼핑몰 고객관리와 홍보, 판매 등을 담당하면서 억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들 남매는 "유기농 가업을 이어받아 고구마를 이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도시민을 대상으로 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친환경 분야 농촌융복합 성공모델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경호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억대 부농의 경우 유기농업이 비전 있는 산업이라고 생각해 자녀에게 자신 있게 권장하는 것 같다"며 "유기농업을 가업으로 승계받은 청년 후계농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해 100년 전통의 유기농 명가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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