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불법통관 꼼짝마'···IBS, 세관서 불법 잡는 알고리즘 개발

입력 2020.05.29. 10:43 댓글 0개
데이터 사이언스 그룹, WCO '바꾸다 프로젝트'로 데이트 개발
저가 신고, 품목 조작, 원산지 조작 등 불법행위 모두 적용
설명력 높은 알고리즘… 나이지리아 시범 도입서 효과 확인
[대전=뉴시스] 의사 결정 트리(Gradient Boosting Tree)와 이중 어텐션 메커니즘(Dual Attentive mechanism)을 활용한 세관 선별 알고리즘(DATE 모델).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세관에서 벌어지는 불법적 행위를 빈틈없이 적발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수리 및 계산과학 연구단 데이터 사이언스 그룹 차미영 CI( KAIST 전산학부 교수) 연구팀이 세계관세기구(WCO)와 협업을 통해 스마트 관세 행정을 위한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데이터 사이언스 그룹은 지난해 9월부터 우리나라 정부가 WCO에 공여하는 세관협력기금으로 설립된 '바꾸다(BACUDA) 프로젝트'에 참여, 이번 알고리즘 개발을 주도해왔다.

WCO에 따르면 세관 데이터 분석(BAnd of CUstoms Data Analysis)의 앞 글자를 따서 '바꾸다 프로젝트'로 명명했고 이는 한글로는 '변화'를 뜻한다. 이는 스마트 관세체계로 변화를 추구하는 회원국들을 돕기 위해 데이터과학자들과의 협업 의지를 담고 있다는게 WCO의 설명이다.

IBS가 WCO, 대만 국립성공대(NKCU)와 함께 개발한 알고리즘은 '데이트'(DATE·Dual-Attentive Tree-aware Embedding for Customs Fraud Detection)로 이 기술은 불법행위 발생 가능성이 높으면서도 세수확보에 도움이 되는 물품을 우선적으로 선별해 세관원에게 알려준다.

특히 이 알고리즘은 수입 신고서에 기록된 데이터를 학습해 통관 절차를 거치는 물품의 불법 여부를 탐지하고 선별된 물품 목록에 대해서만 검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관세행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또 기존 알고리즘은 세관 검사대상만 추천했으나, 데이트는 검사 대상의 선별이유까지 설명해줘 불법행위 적발의 근거를 세관원이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데이트를 통해서는 저가 신고, 품목 조작, 원산지 조작 등 세관통관 과정에서의 불법행위에 모두 적용가능하다.

김선동 IBS 연구위원은 "설명력이 훌륭한 데이트는 인간개입(human-in-the-loop)으로 작동하는 현 세관 시스템에 가장 적합한 알고리즘"이라며 "저위험 물품검사에 쓰이는 세관원의 불필요한 노동을 줄이고 복잡한 통관 프로세스를 효율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꾸다 그룹은 지난 3월 나이지리아의 틴캔(Tin Can)과 온네(Onne) 항구에 데이트를 시범도입해 사전 테스트한 결과, 데이트 도입으로 기존 전수조사 통관방법에 비해 40배 이상 효율적으로 세관 사기를 적발할 수 있다는게 확인됐다.

시범운영을 마치면 알고리즘을 개선하고, 기술이전을 통해 WCO 회원국 대상으로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또 데이트 개발 성과를 오는 8월 데이터 마이닝 및 인공지능 분야의 최고 학술대회인 ACM SIGKDD(The Association for Computing Machinery’s Special Interest Group on Knowledge Discovery and Data Mining) 2020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차미영 CI는 "데이트는 세관원들의 물품 검사 및 적발된 수입자와의 소통을 도와줘 스마트 세관행정 정착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향후 물품의 X선 이미지를 활용하거나 전이학습(Transfer learning)을 통해 여러 국가의 통관 데이터를 함께 활용하는 방법까지 추가, 알고리즘의 정확성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s0505@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