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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도 개막 연기···물류센터發 국공립극장 피해

입력 2020.05.29. 10:36 댓글 0개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세종문화회관 방역 관계자들이 3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2020.03.31.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물류센터 발(發) 집단감염 우려로 내달 14일까지 수도권 다중 공공 이용시설 운영이 중단되면서 국공립극장 공연장과 국립 예술단체 공연들이 또 잠정 휴업한다.

지난 2월 23일 코로나19 경계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한 이후 문을 닫았다가 이달 중반부터 문을 열고 관객을 맞이했는데, 약 보름 만에 다시 문을 닫게 된 것이다.

29일 EMK뮤지컬컴퍼니에 따르면, 내달 1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개막 예정이던 뮤지컬 '모차르트!' 10주년 기념 공연은 14일까지 예정됐던 6회차 공연을 취소하기로 했다. 같은 달 16일로 개막일이 미뤄진 것이다.

EMK는 민간 공연기획사지만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공공극장이라 불가피한 선택이다.

전날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개막한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의 일대기를 다룬 '김덕수전'은 당일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했다. 이날 공연은 무관중 온라인 공연으로 치르기로 했다. 30~31일 공연은 취소했다.

김덕수전과 같은 장소에서 내달 17일부터 8월 9일까지 예정된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 측은 운영 중단 기간과 공연 기간이 겹치지 않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뮤지컬 '아랑가'. 2020.05.29. (사진 = 유튜브 문화유산채널 캡처) photo@newsis.com

전날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6월 14일까지 국립 공연장과 국립예술단체 공연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달 14일까지 예정돼 있던 국립극단 청소년극 '영지'는 이날부터 남은 오프라인 공연을 취소했다. 애초 온라인 중계 병행이 예정돼 있던 29일과 6월 1·4·5일 공연을 무관중 온라인 공연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6월 4~5일 공연 종료 후 예정돼 있던 예술가와 대화도 온라인으로 한다.

지난 22일 개막한 뮤지컬 '아랑가'는 정동극장과 민간 기획사 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가 공동 기획한 작품으로 이날부터 내달 14일까지 공연을 중단하기로 했다.

운영 중단 기간하고 겹치는 국립무용단 '제의'(6월 5~7일 LG아트센터), 국립발레단의 '지젤'(6월 10~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낭만의 해석Ⅰ'(6월3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등은 공연 진행 방향에 대해 논의 중이다.

내달 4일 오전 11시 브랜드 제작공연인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함께하는 11시의 클래식'으로 공연을 재개하기로 했던 경기아트센터도 이를 미뤘다.

[서울=뉴시스] '객석 띄어앉기' 풍경. 2020.05.28. (사진 = 예술의전당 제공) photo@newsis.com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이달 28일까지 5월 공연 매출은 92억5495만원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4월의 47억1196만원에 2배가량 되는 숫자다.

하지만 물류센터 발 코로나 확산세로 인해 6월 중순까지 국공립 공연장, 국립단체의 공연이 중단되면서 월 공연 매출은 다시 줄어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공연뿐 아니라 지그재그로 좌석 띄어 앉기, QR코드를 통한 문진표 작성 등 코로나19 관련 생활 방역을 다각도로 고민해온 공연장, 제작사들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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