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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전세 놓을까"···금리인하, 전세시장에 불똥?

입력 2020.05.29. 06:00 댓글 6개
전셋값 지난해 7월 첫째 주 이후 무려 47주간 연속 상승세
금리인하로 월세 선호 집주인 늘 듯…전셋값 상승 불가피
[서울=뉴시스]서부 이촌동 공인중개소 사무실. 부동산 매물과 호가를 알리는 내용이 붙어있다.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전세금 2억원 올려 받아서 은행에 맡겨봐야 1년 이자 300만원도 안 되는데, 어떤 집주인이 전세를 내놓겠어요."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주택 임대시장과 관련한 뉴시스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공인중개사 강모씨는 "갈수록 전세 물건이 귀해지고 있는데, 이미 바닥인 기준금리를 또 내리면서 전세 대신 월세를 선호하는 집주인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보유세 인상으로 세금 부담이 강화되고, 금리까지 인하하면 임대시장에서 전세 물건을 찾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제로금리에서 불과 두 달 만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면서 주택 임대시장의 적잖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28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추가 인하했다. 이로써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는 0.5%로 낮아졌다. 지난 3월 기준금리가 사상 첫 0%대에 도달한 지 두 달 만에 다시 최저 수준이다.

주택시장에서는 0%대 초저금리 인해 전셋값 상승은 물론, 전세 물건의 월세 전환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보유세 부담 강화 기조에 따른 세금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0%대 초저금리로 인해 은행 이자 수익이 사실상 무의미해졌다. 이에 따라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월세를 선호하는 집주인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주택 임대시장 전세 거래량이 줄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전월세 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672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1만3274건과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같은기간(8853건)과 비교하면 2000여건 감소했다.

반면 전셋값은 상승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지난 18일 기준 0.02% 올랐다. 지난해 7월 첫째 주 이후 무려 47주간 연속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누적 기준으로 2.98%나 올랐다. 지난해 12·16 부동산 규제 대책 발표 이후 올해 들어 이달 초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하락했지만, 전세가는 0.91% 상승했다. 특히 강남4구(서초·송파·강남·강동구)는 같은 기간 동안 4.45%나 올라 강북(1.90%)에 비해 전셋값 과열 양상을 보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전용면적 59.96㎡)는 지난 14일 12억6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성사됐다. 지난 2월 10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개월 새 1억8000만원이 상승했다. 여의도 '롯데캐슬 엠파이어'(전용면적 156.66㎡)는 지난해 12월 10억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20일에는 2억원이 오른 12억원에 계약됐다.

전셋값의 꾸준한 상승은 정부의 잇단 규제정책과 예기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값 향방을 가늠할 수 없게 되자 매매 대신 전세 연장을 선택하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또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청약 대기 수요가 임대시장으로 몰리면서 전셋값 상승을 부채질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로 주택 임대시장에서 전세보다 월세 계약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에 따른 집주인의 보유세 부담 증가와 기준금리 인하가 겹치면서 임대시장의 계약 형태가 전세 비율이 낮아지고 반전세나 월세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서울과 수도권 등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세금 부담이 현실화 되면 집주인들의 월세나 반전세 선호 현상은 더 확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저금리 시대에 집주인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고, 수요에 비해 전세 물건이 적어 전셋값이 상승할 수 있다"며 "금리 인하와 보유세 증가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전세 거래는 줄고, 반전세나 월세 거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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