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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 업종별 영향은

입력 2020.05.29. 06:00 댓글 0개
성장주 및 증권업 수혜…은행·보험, 실적 부담
[서울=뉴시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0.05.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신항섭 김제이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0%로 인하해 국내 주식시장의 업종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와 연관성이 높은 은행업과 보험업에는 부정적이나, 제조업, IT업종 등의 성장주와 증권업종은 수혜를 볼 전망이다.

29일 증권업계는 사상 최저 금리가 현실화 됨에 따라 성장주와 증권업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28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75%에서 0.50%로 25bp 인하했다. 이는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한은은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0.2%로 2.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만약 한은의 전망이 현실화되면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이후 처음으로 연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사상 최저 금리로 제조업이나 IT업종 등 성장주가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저금리로 증권업종이 상대적으로 부각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인하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데, 코스닥 성장주의 주가 흐름에 좋을 것"이라며 "저금리는 성장주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조달 금리가 없어지는 상황이라 유동성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인하가 이뤄지면 예금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채권의 매력도가 올라간다"면서 "채권 가격이 올라가고 증권사가 갖고 있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인기도 커져 증권사에게 나쁜 소식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사의 채권 보유 규모도 크다는 점에서 채권평가 이익이 많이 발생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번 금리인하로 기존에 상승세를 보였던 네이버나 카카오의 주가 흐름이 긍정적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리인하는 PER(주가수익비율)을 더 높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가 올라갔을 경우, 고PER 주식이 타격을 받지만 반대로 인하가 됐기 때문에 조달금리 하락으로 PER이 더 높아져도 부담이 적어진다"면서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기존 주도주의 흐름을 더 강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은행과 보험업종에 타격을 예상했다. 은행은 예대마진이 축소되고, 보험은 역마진이 확대돼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jey@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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