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최용수가 김남일에게···"지난 10년, 그냥 지낸 것 아냐"

입력 2020.05.28. 15:25 댓글 0개
[서울=뉴시스]FC서울 최용수 감독.(사진=FC서울 제공)

[구리=뉴시스] 권혁진 기자 = 후배 김남일 성남FC 감독과의 첫 맞대결을 앞둔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내가 지나온 10년은 그냥 지나온 게 아니다"며 경험의 차이를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최 감독은 28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성남FC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서울과 성남은 31일 오후 4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최 감독과 김 감독의 지략대결로 더욱 관심이 쏠리는 경기다.

두 감독은 한국 축구가 배출한 스타 플레이어다. 국내 축구사의 최고 최고 업적으로 꼽히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도 함께 출전했다. 최 감독의 장쑤 쑤닝 지휘봉을 잡던 시절 김 감독이 코치를 맡으면서 연을 이어갔던 두 사람은 마침내 K리그에서 조우하게 됐다.

최 감독은 "김 감독은 좋은 추억을 함께 했던 후배다. 언젠가는 한 번 지도자로서 맞닥뜨리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보기보다 팀을 잘 꾸려가고 있다. 이번 주말 승패를 가려야겠지만 선후배간의 그런 것도 나누고 싶다. 묘한 기분이 드는 경기"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성남의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가장 잡고 싶은 팀으로 서울을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김 감독은 "특히 FC서울전이 기대된다. 가장 이기고 싶은 팀 중 하나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이유를 묻자 "딱히 이유는 없다. 그냥 꼭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답했다.

이에 최 감독은 "그 친구가 왜 그런 답변을 했는지 크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오래 전부터 모든 팀들로부터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를 더 자극했으면 좋겠다"며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다만 마음 속 승부욕까지 모두 감추지는 못했다.

경험의 차이를 거론하면서 이번 주말 한 수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최 감독은 "김 감독이 잡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지만, 지나온 시간과 경험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 내가 지나온 10년은 그냥 지나온 게 아니다"고 열정을 불태웠다.

개막전에서 강원FC에 덜미를 잡힌 서울은 이후 두 경기를 모두 잡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직 큰 의미는 없지만 2승1패(승점 6)로 3위에 자리했다.

성남(승점 5·1승2무)은 버거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끈끈한 모습으로 순항 중이다. 2강으로 분류되는 전북현대(승점 9·3승), 울산현대(승점 7·2승1무)를 빼면 패가 없는 팀은 성남 뿐이다. 현재 순위는 5위다.

"성남이 슛 시도 횟수가 전체 2위까지 올라갔다. 수비시에는 5백을 서는데 수적 가담이 많다. 공간을 쉽게 내주지 않는다. 공격할 때는 자유로운 포지션 체인지로 상대 포지션 이탈을 이용하는 형태"라는 최 감독은 "경기를 계속 들여다보면 호락호락한 팀은 아니라고 느껴진다. 그래서 더욱 일요일이 더 기대된다.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최 감독은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 우리 패턴대로 상대 지역에 들어갈 생각이다. 홈에서 물러설 생각은 전혀 없다"고 보탰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