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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업무보고서 양안 관련 '평화' 삭제는 대만 향한 경고"

입력 2020.05.28. 12:10 댓글 0개
리이후 전인대 대표 겸 베이징대 대만연구원 밝혀
"무력통일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미"
[베이징=AP/뉴시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참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0.05.22.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대표로 참가하고 있는 베이징 대학 대만연구원의 리이후(李義虎) 원장이 일본 언론과의 취재에 응해 지난 22일 공표된 중국의 업무보고에서 대만과 양안 관계에 대한 '평화통일' 중 '평화'만 빠진 것은 시진핑(習近平) 정권이 대만에 보내는 경고라고 말했다.

앞서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13기 전인대 3차 연례회의 정부공작(업무)보고를 했다.

리 원장은 리 총리의 업무보고에 담긴 대만 관련 기술과 관련 평화 통일을 목표로 하는 중국의 큰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제한 후 "'너는 알겠지'라는 듯한 상직적인 것을 품은 의미가 상당히 강하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차이잉원(蔡英文)의 향후 어떤 행동을 취하는지에 따라 무력 통일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경고"였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번 리 총리의 보고에서는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리 원장은 92공식를 수용해 이뤄지는 중국과 대만의 교류를 전제로 한 중국의 원칙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차이잉원 총통의 수용 표명을 기다리는 단계는 이미 지났기 때문에 이번 보고에 관련 기술이 빠졌다고 분석했다.

차잉잉원 총통은 지난 20일 두 번째 임기 취임 연설에서 '92공식'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2016년 취임 연설에서 "1992년 양안 회담 역사적 사실을 존중한다"고 밝힌 것과는 다른 행보다.

리 원장은 중국은 차이잉원 총통이 "새로운 임기 중 양안 정책(부분)에서 어떤 노선을 취하는지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만 측에서는 중국이 양안 통일 기한을 설정하고 통일 수용을 압박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리 원장은 "(중국 측은)타임 스케줄을 설정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로드맵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리 총리의 이번 보고에는 대만 독립을 반대한다는 기술도 포함됐다. 그러자 22일 황충옌(黃重諺) 총통부 대변인은 "중국은 대만을 정치·군사적으로 탄압하지 말고, 지역 일원의 입장에서 국제사회와 대만과 대화를 해야만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탄압 대신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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