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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성장 충격' 온다···한은, 기준금리 0.5%로 인하
입력 2020.05.28. 09:49 댓글 0개올해 성장률 -0.2% 전망, 코로나 영향 장기화
비관적 시나리오시 마이너스폭 더 커질수도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8일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0.50%로 인하했다. 사상 최저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출·내수 충격으로 올해 국내 경제가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자 기준금리 인하로 전격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0.75%에서 0.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3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빅 컷(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뒤 4월 동결했으나 이달 추가 인하 카드를 빼든 것이다. 이번 결정은 의결에서 제척된 조윤제 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위원 6명 전원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회의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큰 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0.2%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전망치가 현실화되면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5.1%) 이후 처음으로 연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확산 장기화 여부에 따라 올해 성장률 마이너스폭이 더 커질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기본적인 시나리오를 전제로 했을 때 올해 -0.2%의 성장 전망을 제시한 것"이라며 "낙관적 시나리오 하에서는 소폭의 플러스, 비관적 시나리오 하에서는 마이너스 폭이 비교적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종 경기지표가 악화되기 시작하면서 시기의 문제일 뿐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많았다. 4월 수출은 369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4.3%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9억5000만달러 적자로 2012년 1월 이후 99개월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5월 수출도 20일까지 전년동월대비 20.3% 급감해 2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내수도 급격히 위축된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가구당 소비지출은 전년동기대비 6.0% 감소해 2003년 통계작성 이후 최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쇼크는 심화되고 있다. 4월 취업자수는 2656만2000명으로 전년대비 1.8% 쪼그라들었다. 1999년 2월 이후 21년여만에 가장 큰 폭 감소한 것이다. 한은은 경기 충격에 대한 대응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금통위 의결은 조윤제 위원의 제척으로 6명의 참여로 이뤄졌다. 한은법상 금통위원 5명 이상 출석하고 출석위원의 과반수가 찬성하면 의결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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