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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국방장관 "중·미 대립 '고위험 시기'...전투력 키워야"

입력 2020.05.27. 22:41 댓글 0개
SCMP "적대 세력 구체적 지목 드문 일"
[베이징=AP/뉴시스] 21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책자문 회의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개막식이 열리는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이 입장하고 있다. 2020.05.21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장관급)이 중국과 미국의 대립이 '고위험 시기'에 들어섰다고 주장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 웨이 부장이 지난주말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별도로 열린 한 회의에서 중국이 전투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웨이 부장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발발 이후 미국이 우리 쪽에 대한 압박과 억제를 강화했다"며 "중국과 미국 간 전략적 대립이 위험도가 높은 시기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전투 정신을 키워야 한다. 싸움을 무릅써야 하고 싸움에 능해야 한다"면서 "싸움을 활용해 안정을 증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CMP는 중국의 최고위급 국방 관계자가 적대 세력을 거론하면서 구체적인 나라나 지역을 지목하는 일은 드물다고 설명했다. 당시 회의에 자리한 다른 군 지도자들도 중국이 핵심기술 개발과 관련해 서방 국가들을 따라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해졌다.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책임이 발원지로 여겨지는 중국에 있다며 연일 강도 높은 대중 공세를 펼치고 있다. 중국이 전인대에서 홍콩 국가보안법(보안법) 제정을 추진하자 대중 제재를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주 전인대 보고에서 올해 국방비를 작년 대비 6.6%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처음으로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설정하지 않았음에도 국방예산 증액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6일 전인대 군 회의에 참석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안보가 큰 영향을 받았다며 인민해방군에 전투 준비태세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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