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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퍼부어도'···文정부 들어 아파트값 37.5%↑

입력 2020.05.27. 17:51 댓글 2개
경제만랩, 주요 17개 단지 국토부 실거래가 분석 결과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전용 145㎡ 3년새 12억 올라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문재인 정부가 투기와 전쟁을 선포하며 지난 3년 간 각종 부동산 규제책을 쏟아냈지만 아파트 가격은 되레 38%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2017년 5월 현 정부 출범 이후 전국 주요 아파트 17개 단지의 가격은 평균 37.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등의 영향으로 주춤거리고 있지만 정부가 가격을 잡았다고 자화자찬 하긴 어려운 셈이다.

실제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 5월만 하더라도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6억635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5월에는 9억 2013만원으로 3억1000만원이나 올랐다.

다만 정부는 아파트 대출 제한, 조정대상지역 확대, 법인 거래 자금조달계획 의무, 분양권 전매 제한, 용산 정비창 일대 아파트 공급, 3기 신도시 조기 공급 등의 대책을 내놓으며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조사 대상 17개 단지 중 실거래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동부센트레빌'이다.

동부센트레빌 전용 145㎡의 실거래가는 지난 2017년 5월 21억5000만원에서 이달 33억3000만원으로 4년간 54.9% 올랐다. 이 기간 집값이 11억8000만원 오른 셈이다.

경기 성남분당구 백현동에 위치한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 117㎡ 역시 지난 2017년 5월 14억9000만원에서 이달 24억500만원으로 9억1500만원이나 올랐다. 상승률은 61.4%다.

문재인 정부 3년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은 대전이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크로바' 전용 134㎡의 경우 올해 4월 13억7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이는 지난 2017년 5월 6억7000만원과 비교하면 4년간 104.5%나 상승한 것이다.

대구 북구 칠성동 '대구역 서희스타힐스' 전용 84㎡는 올해 5월 4억1500만원에 거래돼 지난 2017년 5월 3억1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 500만원 올랐다.

부산 남구 용호동에 위치한 'GS하이츠' 전용 171㎡도 지난 2017년 5월 8억 6900만원에서 이달 12억 7500만원으로 4억원 가량 몰랐다.

광주의 '광주 수완6차 대방 노블랜드' 전용 115㎡도 같은 기간 4억 6500만원에서 7억 2000만원 올라 54.8% 상승했다.

반면 충북과 울산, 경북, 경남, 제주, 강원 등의 주요 아파트들은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10%에 머물면서 서울과 6대 광역시의 지역 간 아파트 가격 격차는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는 아파트 가격을 낮추기 위해 규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시중 유동자금이 풍부한 만큼 서울과 6대 광역시 등 개발 이슈가 있는 지역을 위주로 투기수요가 다시 불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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