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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가일수록, 기업들 물건값 한번에 큰 폭 올린다

입력 2020.05.27. 15:34 댓글 0개
최근들어 생필품 가격 조정빈도 줄고, 조정폭 확대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저물가 상황에서 기업들이 물건 가격을 여러번 조정하기보다는 한 번에 큰 폭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의 조사통계월보에 실린 '저인플레이션 하에서 기업의 가격조정행태 분석' 보고서(이지원 한은 물가연구팀 과장, 강재훈 조사역 작성)에 따르면 우리나라 150개 생필품의 가격조정빈도는 2015년 이후 감소한 반면 가격 인상률과 인하율 등 조정폭은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은이 2014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모두 150개 생필품의 주간가격 자료를 이용해 기업의 상품가격 조정빈도와 조정폭 추이를 분석한 결과다.

해당기간 가격 조정폭을 보면 인상률은 2014년 8.5%에서 지난 2018년 21.3%로 뛰었다. 지난해 1~9월까지의 월평균 인상률도 18.9%로 높게 나타났다. 인하율도 2014년 6.3%에서 지난해 1~9월 기준 13.1%로 커졌다. 반면 가격조정빈도는 같은기간 27.8%에서 22%로 축소됐다. 인하빈도는 14%에서 10.7%로, 인상빈도는 13.8%에서 11.3%로 줄었다.

저물가 상황일수록 기업들이 비용상승 등 경기여건에 따른 가격인상 요인을 미뤘다가 한 번에 반영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저물가 상황에서 가격을 함부로 바꿨다가 시장 점유율과 수익률 등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물가상황이 기업의 가격조정행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경기상황 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라며 "경기와 물가간 관계 변화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미시적으로 뒷받침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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