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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청산도 하트 개매기 '눈길'
입력 2020.05.27. 13:40 수정 2020.05.27. 13:47 댓글 0개365개 말목으로 새롭게 탄생
완도 청산도에 250년 전 남녀의 애절한 사랑 얘기를 담은 하트 모양의 개매기 체험장이 이색적인 볼거리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개매기란 물 빠짐이 뚜렷한 바닷가에 돌담을 쌓아 썰물 때 물고기를 가두어 잡거나 말목을 박아 만조 시간에 그물을 올려 물이 빠지면 물고기를 잡는 전통 방식이다.
청산도 하트 개매기 체험장은 슬로길이 시작되는 도락포구에 설치돼 있으며 가로·세로 각각 50m 넓이로 1년을 상징하는 365개의 말목을 박아 설치했다.
하트 개매기는 250년 전 두 남녀의 애절한 사랑 얘기가 담겨 있다.
조선조 영조 46년(1770년) 제주 사람 장한철이 쓴 '해양 문학의 백미'라고 일컫는 표해록(漂海錄)에 따르면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제주도 사람 29명과 뭍으로 향하던 장한철이 풍랑을 만나 표류끝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청산도에 이르렀다.
생존자 8명은 청산도 주민들의 극진한 간호를 받으며 섬에 머무르게 되고 장한철이 운명처럼 만난 여인은 바로 의식을 잃고 있을 때 꿈속에 나타나 물을 건네준 청산도 무녀 조 씨의 딸(20세)이었다. 사랑에 빠진 두 남녀는 장한철이 제주도로 떠나면서 영영 이별하게 됐다.
하트 개매기는 제주도로 떠난 장한철이 그리워 바닷가에 나가 하염없이 눈물을 훔쳤을 한 여인의 절절한 사랑이 250년 뒤에라도 이루어지길 바라는 의미로 만들어졌다.
하트 개매기는 물이 빠지면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에 하루 두 차례 볼 수 있다.
완도군 관계자는 "슬로걷기축제 기간이나 각종 행사 기간에 맞춰 하트 개매기 체험장에서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완도=조성근기자 chosg11@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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