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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은 배신자 아냐"···해외활동가, 정의연 지원사격
입력 2020.05.27. 11:13 댓글 0개"한국 언론, 무책임한 보도 더이상 안돼"
"윤미향, 계속 '이 할머니 어쩌나' 걱정"
"정의연, 한·일 학생 교류 등 계속 진행"
[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의 기자회견 이후 '부실 회계', '경기 안성 쉼터 고가 매입'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향한 일부 국민의 시선이 갈수록 싸늘해지고 있다.
그러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모시고 활동을 펼쳐왔던 해외연대 단체 소속 일부 활동가들은 정의연과 정의연 전 대표인 윤미향 21대 총선 당선인을 여전히 지지하고 있는 분위기다.
27일 뉴시스 취재 결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 회복 등을 위해 해외에서 활동하는 일부 활동가들은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을 통해 "한국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에서 촉발된 정의연을 향한 일방적인 비난을 보면 가슴이 답답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7년 12월 별세한 위안부 피해자 고(故) 송신도 할머니 지원 활동을 했다고 밝힌 일본 도쿄 거주 활동가 양모씨는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은 피해자들의 상처가 보통 인생을 살아온 우리들은 절대로 알 수 없다는 것"이라며 "상처가 너무 깊기 때문에 그 고통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양씨는 "한 분의 할머니를 모시는 것도 이렇게 힘이 드는데, 5~6명인 정의연이 수백명의 (여성) 피해자들을 위한 지원활동을 펼치는 것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정작 (정의연 소속) 관계자들은 그런 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양씨는 "주변 사람들은 상처가 깊은 피해 할머니들의 '힘들다'는 말을 듣게 되면 우리한테 '너희는 왜 그러느냐'고 질문을 하는데, 우리는 할머니의 마음을 알기 때문에 '죄송하다.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다"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도 윤 전 대표는 '이용수 할머니가 걱정'이라는 말을 항상 했다"고 강조했다.
감정이 북받치는 듯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간 양씨는 "이건 모두가 상처를 받는 일"이라며 "더 이상 한국 언론에서 무책임한 보도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워싱턴 DC에서 활동하는 이모씨는 "예전에는 피해 할머니들이 더 많았지만 지금은 숫자가 줄어들면서 운동의 확대와 질적 변화를 위해서는 몇몇 할머니들이 앞장 설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며 "이 할머니가 윤 전 대표를 '배신자'라고 했는데 그렇게 말씀하면 안 된다. 누가 누구를 배신했느냐"고 했다.
이씨는 이 할머니가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강조한 '한·일 학생 교류'와 '제대로 된 역사교육'도 정의연 차원에서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정의연으로 변화된 것처럼 그 운동도 정대협의 운동에서 정의연의 운동으로 변화되는 과정 속에서 이 할머니가 이야기를 그냥 들고 나온 것"이라며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이, 운동의 방향은 바뀌고 있는데 이 할머니가 못 보고 계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경험을 토대로 이 할머니가 위안부 (문제 해결) 활동을 위해 하고 싶은 진솔한 말씀을 내놓는다면 정의연 및 해외연대 단체들도 그 말씀에 공감하고 함께 행동할 수 있을 것"이라며 "누구에 대한 비판·비난이 아니라 이 할머니가 진짜 생각하는 운동과 발전 방향을 말씀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25일 대구에서 열린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일본으로부터 사죄와 배상을 받기 위해서는 '왜 해야하는 건지' 이유를 알아야 한다"며 "한·일 학생들의 교류를 통해 서로 친하게 지내면서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올바른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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