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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워도 함께간다]SK "나눌수록 커진다"...사회적 가치 추구로 희망 키워
입력 2020.05.27. 06:10 댓글 0개경제적 가치·사회적 가치 측정하는 'DBL' 도입...계열사별 성과 측정
사회적기업 생태계를 위한 인재육성과 자본시장 조성
협력사와 '행복나눔기금' 나누고 동반성장 프로그램 시행도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SK그룹은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더 큰 행복을 만들어 사회와 함께 하자는 뜻을 모으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SK가 건강한 공동체를 추구하고 동시에 행복을 더 키워 나가는 방법으로 '사회적 가치'를 제시했다.
사회적 가치는 기업 경영활동 등을 통해 일자리 부족, 환경 오염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한 성과를 말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고객, 주주, 사회의 행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측정하는 ‘DBL’ 도입
SK는 사회적 가치 추구를 위해 기업이 창출한 경제적 가치를 재무제표에 표기하듯,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화폐로 환산해 관리하는 DBL(Double Bottom Line∙더블보텀라인) 경영을 도입하는 등 실천을 위한 본격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K는 지난해 5월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16개 주요 관계사가 2018년 한해 동안 창출한 사회적 가치 측정결과를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SK에 따르면, 각 관계사들이 측정한 사회적 가치는 크게 3대 분야로 나뉜다. ▲경제간접 기여성과(기업 활동을 통해 경제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가치) ▲비즈니스 사회성과(제품∙서비스 개발, 생산, 판매를 통해 발생한 사회적 가치) ▲사회공헌 사회성과(지역사회 공동체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창출한 가치) 등이다.
세부적으로 경제간접 기여성과의 측정 항목은 고용, 배당, 납세 등이다. 비즈니스 사회성과는 환경, 사회, 거버넌스 부문을 측정한다. 사회공헌 사회성과의 측정 항목은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프로그램, 기부, 구성원들의 자원봉사 관련 실적을 측정한다.
SK이노베이션은 ▲경제간접 기여성과 2.3조원 ▲비즈니스 사회성과 (-)1조1,884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 494억원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경제간접 기여성과 1.6조원 ▲비즈니스 사회성과 181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 339억원을, SK하이닉스는 ▲경제간접 기여성과 9.9조원 ▲비즈니스 사회성과 (-) 4,563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 760억원을 창출한 것으로 각각 측정됐다.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의 비즈니스 사회성과가 마이너스(-)로 나온 것은, 생산 공정에서 불가피하게 나오는 온실가스 등 오염물질 배출량이 환경 항목의 측정값으로 환산되기 때문이다.
SK 관계자는 “각 사는 이번에 산출한 측정값을 기준 삼아 개선 목표를 정하게 된다”며 ”마이너스 요소(오염물질 배출량)는 줄이고, 친환경 사업모델을 확대하는 등 방법으로 플러스 항목을 늘리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일시 통신장애로 고객들에게 제공한 피해 보상액 등은 마이너스 성과로 측정했다.
SK관계자는 “각 사는 이번에 산출한 측정값을 기준 삼아 개선 목표를 정하게 된다”며 ”마이너스 요소(오염물질 배출량)는 줄이고, 친환경 사업모델을 확대하는 등 방법으로 플러스 항목을 늘리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적기업 생태계를 위한 인재육성과 자본시장 조성
SK는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생태계 조성 차원에서 ▲사회적기업가 육성 ▲자본시장 형성 ▲창출한 사회적가치 측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SK는 ‘사회적기업가 육성’을 위해 2012년 세계 최초로 KAIST와 공동으로 ‘사회적 기업가 MBA’ 과정을 개설했다. 지난해부터는 연세대와도 손잡고 사회적가치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인재 양성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SK는 사회적기업 생태계를 키우기 위한 ‘자본시장의 형성’에도 힘쓰고 있다. SK그룹은 2015년부터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등 사회적기업 분야 파트너들과 함께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해 그에 상응하는 금전적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를 진행하고 있다.
SK의 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 노력은 국내 최초의 사회적기업 전용 ‘민간 펀드’ 결성으로 이어졌다. SK는 지난해 11월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KDB산업은행, 펀드 운용사인 옐로우독 및 SKS PE와 함께 500억원 규모의 ‘소셜밸류 투자조합 결성식’을 가졌다. 이는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소셜 임팩트 투자 분야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다.
투자 대상은 질 높은 교육, 건강과 웰빙, 지속가능한 도시, 기후변화 대처 등 유엔이 규정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17개에 기여하는 스타트업이다. 펀드는 해당 분야의 유망 기업이 ‘유니콘 기업’이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최태원 SK회장은 그동안 “투자한 사회적 기업이 성장하여 자금이 회수되고, 또 다른 사회적 기업에 투자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민간 자본시장 조성을 통한 사회적 기업 생태계 활성화를 강조해왔다.
실제 SK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이른바 ‘착한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본 생태계를 만드는 데 노력해왔다. 지난 2017년 110억원 규모로 KEB하나은행과 1호 펀드를 조성했고, 2018년에는 신한금융그룹과 200억원 규모의 2호 펀드를 결성했다. 지난해가 3호인 셈이다.
◇협력사와 ‘행복나눔기금’ 나누고 동반성장 프로그램 시행
SK그룹은 지난해 11월 19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제1전시관에서 우수 협력사와 구직자를 연결하는 동반성장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SK그룹은 울산지역에서 2013년부터, 수도권에서는 지난해부터 동반성장 채용박람회를 열어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월 임직원 기본급 1% 기부를 통해 조성된 ‘1% 행복나눔기금 47억 2천만원 중 절반에 해당하는 23억6000만원을 협력사에 전달했다. 회사 성장에 따른 과실을 임직원뿐 아니라 협력사와도 공유하는 ‘협력사 상생문화’ 조성을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겠다는 의미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월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New ICT 사업 추진 방향과 동반성장 계획을 공유하는 ‘New ICT 콜라보데이’를 개최하고 협력사 동반성장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SK하이닉스는 1~3차 협력사들과 상생을 위해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2008년 동반성장 업무를 전담하는 ‘상생협력팀’을 설립한 이후 협력사에 금융지원, 기술지원, 경영지원의 3대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사와 실질적인 동반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또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2019년 동반성장데이’를 열고 협력사들과 함께 특별한 기부행사를 개최했다. 용인시 처인구에 있는 SK아카데미에서 열린 동반성장데이 행사에는 이석희 SK하이닉스 CEO, 황철주 동반성장협의회 회장(現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을 비롯해 약 100여 명의 동반성장협의회 소속 협력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날 SK하이닉스와 동반성장협의회 회원사들은 함께 조성한 5000만원의 기금을 경기사회복지모금회에 전달했으며 이는 치매노인과 발달장애인 등의 실종 방지를 위한 배회감지기(행복GPS) 450여 개 구입비용으로 사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jmkim@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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