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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공호흡기 남아도는데"···아베, 트럼프에 "수입" 약속

입력 2020.05.26. 12:15 댓글 0개
일 정부, 우선 1000개 수입 추진 중
"한국 정부의 검사키트 제공 의사표시는 없어"
【뉴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지난해 9월 25일(현지시간) 뉴욕 인터컨티넨탈 바클레이 호텔에서 만나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9.9.26.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이 미국산 인공호흡기 1000개를 수입하려고 조정 중이라고 아사히 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지난 8일 미일 정상 전화 회담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약속했기 때문이다.

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8일 전화를 통한 미일 정상 회담에서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산 인공호흡기 구입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라도 출하할 수 있다"며 기분이 좋아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자동차 기업인 제네럴모터스(GM) 등에게 인공호흡기 대량 생산을 지시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일본 측에 "너무 많이 만들어서 곤란하다"며, 이번 달 초 미국산 인공호흡기 구입을 타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일본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자체적으로 인공호흡기 증산이 추진되고 있어 "부족(현상)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하지만 세계 각국에서 의료 장비 확보가 과제로 부상하고 있어 총리 관저 내에서는 미국산 인공호흡기를 구입해 제 2차 유행에 대비하자고 의견이 모였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으로서는 예비가 있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본산 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며 우선 1000개 정도 수입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

특히 아사히는 한국 정부도 일본에 대한 유전자 증폭(PCR) 검사 키트 제공을 검토하고 하고 있으나 한국은 일본 측의 '요청'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정권 간부는 "미국 정부로부터는 타진이 있었으나 한국 정부로부터는 의사 표시가 없다"고 차이점을 강조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앞서 지난 8일 미일 정상은 일본 측의 요청으로 전화 회담을 가지고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과 경제 재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는 데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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