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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검찰 출석···'삼성합병 의혹' 첫 소환조사

입력 2020.05.26. 10:49 댓글 0개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
관련 수사과정서 이재용 조사는 처음
공개금지 규정에 따라 비공개로 소환
합병-경영승계 연관 있는지 조사할듯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중국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0.05.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재환 기자 =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처음 소환했다. 이 부회장은 관련 규정에 따라 비공개로 검찰에 소환됐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이날 오전 8시께 이 부회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했다.

이 부회장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소환된 것은 처음이다. 지난 2017년 2월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특검의 조사를 받기도 했지만, 당시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등에게 뇌물을 줬는지 여부가 주요 조사 대상이었다.

이날 검찰은 이 부회장을 비공개로 소환해 서울중앙지검 내 영상녹화실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검찰은 조사 진행 중에는 관련 내용이나 귀가시간 등을 미리 공지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청사 내에서 점심식사를 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관여했는지, 기업가치 평가 등에 영향을 미친 바가 있는지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지난 2015년 합병할 당시, 주식교환 비율을 산정하면서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던 바이오로직스의 기업 가치가 크게 반영된 바 있다.

앞서 지난 2018년 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지난해 9월부터는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의혹까지 수사를 확대했다.

검찰은 지난해 바이오로직스와 그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 등을 조사해 기소했다. 수사 과정에서 삼성 측이 분식회계 증거 등을 인멸한 정황도 포착, 관련자들을 재판에 넘기기도 했다.

특히 검찰은 바이오로직스의 기업 가치가 고평가돼 이 부회장이 합병 이후 삼성물산 최대 주주로 올라섰고, 이 과정이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해 9월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 계열사와 국민연금공단, KCC 본사, 한국투자증권 등을 압수수색해 합병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미래전략실과 삼성물산 등 그룹 임원들도 연달아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냈다. 지금까지 미래전략실의 장충기 전 차장(사장),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 김종중 전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 등이 소환됐다. 삼성물산에서는 최치훈 이사회 의장(사장), 이영호 대표, 김신 전 대표 등이 조사를 받았다.

최근에는 김태한 바이오로직스 대표와 고한승 바이오에피스 대표 등을 소환해 분식회계와 관련 혐의 다지기에 돌입했다. 또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 사장, 정몽진 KCC 회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등이 검찰에 출석했다.

당초 검찰은 이달 중으로 관련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조사할 내용 등이 많아 종료 시점은 다음달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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