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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경쟁 상황 미흡한 점 많아···요금인하 여력 등 영향 미쳐"

입력 2020.05.26. 10:32 댓글 0개
KISDI, 2019년도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 보고서
"1,2위 사업자 간 격차 커, 근본적 개선이 제한적"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지난해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 상황이 다소 개선됐으나 미흡한 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간한 '2019년도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이통 소매시장은 '경쟁이 미흡한 시장'으로, 1위 사업자의 점유율 감소 등 시장구조 개선 추세를 추가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

KISDI는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과 집중도가 지난해 다소 줄어들며 시장구조 지표가 개선됐으나 주로 알뜰폰 활성화 등 정책효과에 기인하며 시장성과, 이용자 대응력, 사업자 행외 측면에서 예외적인 상황이 존재해 경쟁이 활발하다고는 결론 내리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18년 기준 소매 매출액 점유율은 SK텔레콤 47.5%, KT 28.6%, LG유플러스 23.9%로 1·2위 간 격차가 18.9%P였다. 알뜰폰을 제외한 가입자 점유율은 SK텔레콤 47.3%, KT 29.8%, LG유플러스 22.9%로 1·2위 격차는 17.5%P였다.

한국을 제외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1·2위 사업자 점유율 격차 평균 소매 매출액 점유율과 가입자 점유율은 각각 3.2%P, 5.4%P였다.

영업이익 역시 SK텔레콤과 나머지 사업자의 격차가 컸다. 2018년 기준 SK텔레콤의 영업익은 1조8498억원, KT는 3150억원, LG유플러스 6701억원이었다.

KISDI는 "국제적으로 비교할 경우 1·2위 사업자 간 격차가 크고 4위 이하 알뜰폰 사업자로부터의 경쟁압력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며 "현 시점에선 신규 사업자 진입 가능성도 낮아 시장구조의 근본적 개선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은 투자 및 요금인하 여력 등에 영향을 미쳐 장기적으론 경쟁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소비자 설문 결과 초고속 인터넷, 유선전화 등 여타 통신서비스와 비교해 이동통신 요금 수준 만족도는 낮았다.

향후 이통시장 경쟁 상황은 5G 전환에 따른 고성장을 기록하는 가운데 서비스 초기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투자 및 마케팅 경쟁이 한층 더 강화돼 단기적으로 이동통신사업자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KISDI는 "향후 이동통신시장의 경쟁상황은 5G전환에 대한 알뜰폰(MVNO)의 적응 여부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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