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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위안부운동, 할머니들 불쌍한 곰 정도로 봐"

입력 2020.05.26. 10:13 댓글 0개
"할머니가 어느 대목에서 한이 맺혔는지 알 것 같다"
[대구=뉴시스]이무열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5.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6일 "위안부 운동은 한마디로 할머니들을 자기들이 거두어준 불쌍한 곰 정도로 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전날 기자회견을 '물에 빠져 구해줬더니 보따리를 내놓으라는 격'으로 묘사한 한 지방지 만평을 "아주 사악한 만평"이라고 비판하며 이같이 적었다.

진 전 교수는 "물에 빠진 사람 구해주니 보따리 내놓으라고 한다는 거죠? 여기에 운동을 바라보는 윤미향 부류의 시선이 잘 나타나 있다"며 "위안부 운동은 자기들이 물에 빠진 할머니들에게 시혜를 베푸는 활동이라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니 시키는 대로 재주 부리고, 주는 대로 사료나 받아먹을 일이지, 인간의 식탁에 기어올라 의원까지 먹으려 하면 안 된다는 거"라며 "심미자, 이용수 할머니가 어느 대목에서 한이 맺혔는지 알 것 같다. 보셨죠? 이게 이런 문제"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같은 날 올린 또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는 횡령범 누명을 썼다가 무죄 판결을 받은 위안부 운동가 김동원씨 사례를 조명했다.

그는 "그저 노선이 다르다고 횡령의 누명까지 뒤집어씌운 게 정의기억연대"라며 "남에게 들이댔던 그 기준, 이제 자신에게 들이대야겠다. 자기들은 얼마나 깨끗한지 봅시다. 이 사건도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에 사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귀향을 돕던 김씨는 고(故) 이귀녀 할머니 지원금 수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1심과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여성가족부는 앞서 2017년 12월 28일 경찰에 "지원금 횡령이 의심되는 정황이 있다"며 김씨를 수사의뢰 한 바 있다. 재판부는 당시 김씨가 돈을 일부 사적으로 사용한 사실은 맞지만, 할머니가 지원금 처분권한을 그에게 위임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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