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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화당 현장 전대' 압박···"허가 안하면 변경"

입력 2020.05.26. 08:23 댓글 0개
"민주당 주지사가 아직 셧다운 무드…장소 옮길 수도"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블루룸 발코니에서 참전용사와 국군포로 등을 기리기 위한 '롤링 투 리멤버'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0.05.25.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8월 말로 예정된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개최 지역인 노스캐롤라이나에 '집회 확답'을 요구했다. 허가하지 않을 경우 타지역으로 전당대회 장소를 옮기겠다는 압박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위대한 노스캐롤라이나를 매우 사랑한다. 그래서 8월 말 전당대회 샬럿 개최를 주장했다"라며 "불행히도 민주당 주지사인 로이 쿠퍼는 아직 셧다운 무드에 있고, 전원 참가 허가 여부를 보장할 수 없다"라고 했다.

8월 전당대회는 오는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대통령 및 부통령 후보를 지명·확정하는 자리다. 대선을 앞두고 당원들을 결집하는 동시에 축제를 연상케 하는 대규모 행사로 향후 선거운동 동력을 마련하는 의미도 있다.

그러나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 전역 각 주에서 한동안 대규모 모임이 금지되며 전당대회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특히 쿠퍼 주지사는 최근 전당대회 개최 여부와 관련해 "(판단은) 보건 전문가, 자료, 과학에 기반한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두고 트윗에서 "다른 말로 하자면 우리는 민주당 주지사가 공화당에 (전당대회) 장소 사용을 완전히 허가할지 여부도 모른 채 매우 수준 높은 운동장을 짓기 위해 수백만달러를 쓰게 되리란 의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수천명의 열렬한 공화당원이 8월에 아름다운 노스캐롤라이나로 향하려 계획 중"이라며 "주지사는 장소 사용 허가 여부를 즉각 답해야 한다. 아니면 우리는 수많은 일자리와 경제 발전을 가져올 공화당 전당대회 새 장소를 물색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같은 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폭스뉴스 '폭스앤드프렌즈'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조직 및 준비엔 말 그대로 수개월이 걸린다"라며 노스캐롤라이나를 대체할 지역으로 텍사스, 플로리다, 조지아 등을 거론하고 나서기도 했다.

한편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66만명, 사망자 수는 9만8000명 이상이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선 총 2만4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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