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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커플관계 증명할 수 있으면 외국인 파트너와 국경 상봉

입력 2020.05.25. 23:18 댓글 0개
[밀라노=AP/뉴시스]이탈리아에서 해변과 공원은 물론 술집과 식당까지 문을 여는 등 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된 첫 주말인 5월24일 밀라노 나빌리오 운하에서 사람들이 산책과 휴식을 즐기고 있다. 2020.05.25.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덴마크는 25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북쪽의 스칸디나비아 국가 및 남쪽의 독일과의 국경 통제를 대폭 완화했다.

독일이 3주 전 서쪽 인접국들과 합의했던 것처럼 국경 통과점 전역에서 모든 입국자를 조사하는 대신 무작위로 선별해서 체크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이와 함께 로이터 통신은 코로나 19 방역의 이동금지, 자가칩거령 개시로 국경 양쪽에서 나눠져 생이별해야 했던 커플들을 '적어도 6개월 동안 커플 관계였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으면' 다시 만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커플들은 서로 나눈 문자 메시지, 둘만의 다정한 사진 그것도 없으면 파트너에 관한 매우 개인적인 정보 제시를 통해 관계를 증명해야 한다고 덴마크 경찰은 강조하고 있다.

덴마크 국민 중 스웨덴 등 노르딕 국가 혹은 독일로 통근하는 사람이 적지 않아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커플 관계를 맺고 있는 경우가 상당하다. 3월14일 이동금지령이 전격 실시되면서 '분명한 목적'을 가진 경우가 아니면 스웨덴이나 독일 국적인이 덴마크로 입국할 수가 없다.

덴마크 국민은 또 자기 집을 떠나서는 안 되는 것이라 덴마크와 비덴마크 커플은 만날 수가 없게 됐다. 5월부터 독일과의 국경 통과점까지 이동이 가능해져 커플 쌍은 국경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얼굴을 보거나 손을 잡을 수는 있었다.

덴마크뿐 아니라 자택칩거, 자가 감금령을 내린 서유럽 국가에서는 감금령 개시 시점에 물리적으로 같은 주거 공간에 살고 있지 않으면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고 하더라도 서로 방문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영국에서 부모에게 손자인 어린 아들을 맡기려고 장거리 여행을 한 사실이 탄로돼 총리 보좌관이 곤경에 처해 있다.

가까운 살붙이가 사망했더라도 장례식에 갈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서로 다른 집에 살고 있던 연인에게 문을 열었주면 큰일나는 것이다.

코로나 19가 터지자 유럽에서 '가족' 개념이 이처럼 철저하게 동일 공간 거주라는 물리적 개념에 기초하게 되었다. 덴마트에 앞서 영국이 열흘 전에 다른 가족, 즉 다른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과 만날 수 있도록 했는데 50일만의 이 가족끼리 회동은 공원이라는 제3의 장소와 한 사람씩이라는 조건이 붙어 있었다.

이번 덴마크의 '커플 상봉' 허용은 영국의 다른 가족 일원과의 만남과 비슷한데 국경이 걸린 문제라 '커플 관계' 증명이라는 심리적인 중간단계가 삽입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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