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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LNG선 독주' 깨졌다···中 위협에 '긴장'

입력 2020.05.25. 19:09 댓글 0개
카타르 이어 러시아 물량도 내줘
中 선박금융·가격경쟁력 내세워
대규모 프로젝트는 韓 수주 가능성 ↑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중국이 국내 조선업계가 독식하던 고부가가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대거 수주해, 국내 조선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카타르 LNG프로젝트에 이어 러시아 물량의 일부를 중국에 내주면서 한국의 'LNG선 독주'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외신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에너지회사 노바텍이 발주한 '아크틱(Arctic) LNG-2' 프로젝트 쇄빙 LNG운반선 10척 중 5척을 중국 후둥중화조선소가 따냈다.

대우조선해양도 5척을 받았지만 한국 조선사가 전량 수주를 자신하고 있던 터라 긴장감이 감돈다. 2014년 1차 프로젝트 때는 당시 발주된 쇄빙 LNG운반선 15척을 대우조선해양이 싹쓸이했다.

후둥중화조선소는 지난달에도 카타르 국영석유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QP)과 200억 위안(약 3조5000억원) 규모 대형 LNG운반선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은 '8척 건조+8척 옵션' 형태로, 총 16척 건조 계약으로 알려졌다. 건조공간(슬롯) 계약으로 선박 수는 변동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카타르 LNG선 첫 물량을 가져가게 됐다.

한국은 LNG선 건조에 경쟁력 우위를 점하고 있어 카타르 프로젝트에서도 압도적인 수주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LNG선 시장은 최근 수년간 한국이 점유율 80~90%를 유지하며 사실상 독점하다시피 했다. 수주잔고(142척) 기준으로 한국 수주 비중은 81%이며, 대형선의 한국 점유율은 95%에 달한다.

하지만 카타르 첫 수주전에서 중국에 밀린 데다 전량 수주를 기대한 러시아 LNG프로젝트마저 절반을 중국에 내주자 긴장하는 분위기다.

중국이 LNG선 수주를 따낸 배경에는 정부 지원과 가격 경쟁력이 꼽힌다. 중국 정부는 중국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선박에 대한 신용보증·금융 등을 지원하고, 업체는 한국보다 저렴한 LNG선 건조단가를 내세우고 있다. 카타르의 경우 계약 단가는 통상 국내 업체들이 수주받는 2억달러 대비 12% 정도 낮은 수준이다. 또 중국이 석탄발전을 줄이고 LNG를 늘리고 있어 발주처들이 최대 고객인 중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조선업계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올해와 내년 카타르와 러시아, 모잠비크 등에서 발주될 LNG 관련 선박은 100척 이상으로 최대 150척으로 예상되고 있다.

후동중화의 연간 LNG선 생산능력은 6척 수준이며 향후 8척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감안하면 더 이상의 추가 수주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장 카타르는 라마단 기간(4월23일~5월23일)이 끝나 추가적인 발주가 예상된다. 사드 쉐리다 알카비 QP 대표 겸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카타르 LNG프로젝트에 투입될 약 100척의 LNG운반선을 한국 조선사를 통해 구매할 생각"이라고 외신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바탕으로 한 중국 조선사의 건조 경쟁력 강화를 무시할 수 없다"면서도 "LNG선 건조 기술에서 한국은 중국에 7년여 앞서있다. 코로나19가 지나가고 하반기 LNG 프로젝트 등이 재개되면 국내 조선사의 경쟁력이 다시 빛을 발하기 시작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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