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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장비' 밀수 폭증···혹시 재난지원금 노리나?

입력 2020.05.25. 17:04 댓글 0개
작년부터 올 3월까지 2건…4월부터 27건
"보이스피싱 조직, 서민 재난지원금 노려"
밀수 수법도 지능화…"완제품 분해" 반입
[인천공항=뉴시스] 인천공항을 통해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보이스 피싱 기기. 일명 VoIP 게이트웨이와 심(SIM) 박스로 불린다. (사진=인천본부세관 제공) 2020.05.25.photo@newsis.com

[인천=뉴시스] 홍찬선 기자 = 최근 보이스피싱 기기를 해외직구(직접구입)을 통해 들여오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세관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기기'는 해외 범죄자가 인터넷 전화로 발신하면 국내 수신자에게는 불법으로 확보된 국내 전화번호로 바꿔 표시해주는 일종의 중계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들 기기는 'VoIP 게이트웨이'(Voice over Internet Protocol Gateway)와 '심(SIM) 박스'라고 불린다.

25일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올해 4월 이후 인천공항을 통해 적발된 불법 보이스피싱 기기는 27건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적발된 단 2건과 비교해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최근 불법 보이스피싱 기기 밀수입이 급증한데에는 이유가 있다는 게 세관의 설명이다.

올해 1월 국내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원하면서 이를 노리는 허위 문자메시지를 보내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보이스피싱 조직들은 과거 '보따리상'이 직접 해외에서 가져왔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출입국이 어려워지자 해외 직구를 통해 밀수를 시도하는 실정이라고 세관은 전했다.

완제품을 음향기기 속에 숨겨오다가 세관의 단속망을 피하기 위해 완제품을 분해해 들여오는 등 밀수 수법도 다양해 지고 있다.

또 세관이 해외직구 물품에 대해 검색을 강화하자 신고방법을 일반 수입 신고로 바꿔 통관을 시도하다가 적발되는 사례도 있다고 세관 측은 설명했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범죄는 코로나19로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에 정부지원정책을 악용, 자금난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까지 파탄에 이르게 하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경찰청 등 관련기관과 정보를 긴밀히 공유해 검사 및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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