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이 숨겨놓은 비밀의 정원 덕진차밭
입력 2020.05.25. 12:20 댓글 0개산천이 연둣빛으로 옷을 갈아입은 5월은 코로나19로 지친 우리에게 편안함과 여유로움을 줍니다.
생활 속 거리 두기로 가정의 달 5월, 가족과 함께 심신을 치유하고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영암의 매력을 담은 덕진차밭을 소개합니다.
영암군 덕진면 백룡산(418m)자락에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덕진차밭은 국립공원 월출산을 바라다보며 기(氣)를 받으며 조용히 푸르름을 선사합니다.
월출산을 마주하며 꼭꼭 숨겨진 비밀의 정원은 한국제다에서 1979년 조성하기 시작하여 5만여 평의 규모로 40년 넘게 한국제다에서 직접 관리하며, 다양한 차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재래종 차가 90%로, 차나무의 키가 크지 않고 가지가 옆으로 퍼져 비스듬한 언덕 이랑에 층층이 초록 물결을 펼칩니다.
막 세수를 한 풋풋한 아이처럼 초록의 차밭 사이를 걸으면 누구나 모델이 됩니다. 특히 위풍당당한 월출산을 볼 수 있어 다른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풍광과 신령함이 장관입니다.
새벽안개에 잠긴 월출산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사진작가들의 출사지로 유명합니다.
소중한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영암 덕진차밭으로 오세요!
영암이 숨겨놓은 비밀의 정원 속으로 꼭꼭 숨어보세요~ 층층이 푸른 이랑 사이로 서 있기만 해도 싱그러운 5월의 주인공이 됩니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신다면 아침에 위풍당당한 월출산에 운무가 피어오를 때, 장엄하고 영험한 모습을 담아가세요.
덕진면 덕룡산에 꼭꼭 숨겨진 덕진차밭은 쉽게 찾기가 어려워요.
덕진면 선암마을에서 돌담길을 따라 고샅길로 고불고불 올라가면 운암저수지 저수지가 나옵니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영암군 덕진면 운암리 143-1번지’ 혹은 ‘운암저수지’로 설정하세요.
월출산을 마주하며 꼭꼭 숨겨진 비밀의 정원은 한국제다에서 1979년 조성하기 시작하여 5만여 평의 규모로 40년 넘게 한국제다에서 직접 관리하며 다양한 차를 상품화로 생산합니다.
덕룡산 자락에 꼭꼭 숨겨진 덕진차밭은 영암사람도 잘 알지 못하고,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곳이에요.
다른 차밭에 비해 규모가 아담하고 키가 작은 토종 차나무로 부채를 펼쳐놓은 듯 비스듬한 이랑 좌우로 초록색 잎을 피워냅니다.
초록색은 특히 눈을 편하게 하는 색으로, 눈에 들어오는 초록이 몸으로 흡수되는 듯 마음이 안정되고 여유로워집니다.
덕진차밭의 진짜 매력은 차밭 꼭대기 정자에서, 한눈에 들어오는 위풍당당한 월출산의 풍광입니다. 장엄한 월출산을 보면 일상의 지친 심신이 사라지고 영험한 기운이 몸에 가득 채워집니다.
월출산의 형국이 지상의 기운을 모아 새벽하늘에 불꽃처럼 내뿜는 모습이어서 영암을 기(氣)의 고장이라 부릅니다.
신령스러운 바위라는 ‘영암’의 이름도 월출산의 바위에서 유래되었어요.
특히 안개 자욱한 덕룡산 덕진차밭에서 보는 아침, 산을 휘감고 피어나는 운무를 담기 위해 사진작가들의 출사지로 유명합니다.
아쉽게도 제가 덕진차밭을 찾은 날은 미세먼지와 날이 흐려서 선명한 월출산을 담지 못했어요.
덕진차밭의 공식 명칭은 한국제다 ‘영암 제2 다원’입니다.
영암의 기후가 따뜻하고, 토양이 황토 질이어서 차 맛이 부드럽고 순하다고 합니다. 차는 광주 동구의 한국제다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차나무는 10월~12월까지 찬 서리를 맞으며 영롱한 꽃을 피웁니다.
다섯 장의 꽃잎은 녹차가 가지는 다섯 가지 맛을 내며, 꽃이 진 자리에 열매가 조랑조랑 열려서 꽃과 열매가 마주 본다하여 ‘실화상봉수’라고 합니다.
여행하기 딱 좋은 계절 5월! 층층이 푸른 이랑 사이로 서 있기만 해도 싱그러운 5월의 주인공이 되고, 방향에 따라 다른 풍광이 배경이 되어 하나가 됩니다.
초록빛 가득한 5월의 덕진차밭으로 힐링하러 오세요~
- 짱뚱어·칠게 시글시글··· 자연이 만든 '생태천국' 신안 증도 갯벌1004섬 신안 1섬1뮤지엄 ④증도갯벌에서 바라본 수평선은 가뭇없이 아득했다. 이곳 날씨란 것이 원래 시시각각 다르다고는 하지만 종잡을 수 없는 왜바람에 당장이라도 후두둑, 굵은 빗방울을 흩뿌릴 듯 잔뜩 찌푸린 하늘은 희미한 바다의 실루엣을 더욱 검고 어둡게 만들었다.갯벌은 오래전부터 그렇게 있었던 듯, 훤하게 속을 드러내놓고 있었다. 농게와 칠게는 불풍나게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흙장난을 치고, 멋모르는 낙지 한 마리, 물골에서 허우적댔다. 짱뚱어란 놈은 자기를 보아달라는 듯, 갯벌 위에서 펄쩍펄쩍 뛰기까지 하고 있었다.녀석들의 분주한 움직임을 보자 괜스레 마음이 조급해졌다. 비가 내리거나 성격 급한 바닷물이 들어오기 전 조금이라도 더 많은 놈들을 낚아야 할 것이었다. 서둘러 바구니를 등에 메고 갯벌로 걸음을 옮기니 미끄러지듯 펄 속으로 발이 박혀 들어갔다. 휘청-. 이제는 발이 박히는 것에 익숙할 때도 됐건만 매번 중심을 잃고 넘어질 지경이 되는 것을 보면, 아직도 더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생각을 한다.갯벌에서 몇 걸음 옮겨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는 낚싯대를 폈다. 최근에 새로 장만한 '신식 낚싯대'를 보자 마음부터 오달졌다.20대 초반이나 됐을까. 짱뚱어잡이를 위해 처음 사용한 낚싯대는 대나무였다. 벌교며 여수, 순천 등 외지 사람들이 와서 짱뚱어를 잡는 모습이 재미있어 보여 무턱대고 시작한 일이었다. 하지만 요령 없이 낚싯대를 던지다 보니 무겁기만 하고 낚싯줄이 원하는 만큼 나가지도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 썰물 때마다 갯벌에 나와 낚싯대를 던졌지만 허탕을 치기 일쑤였고, 이튿날도 맨손으로 돌아가는 날이 반복됐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조금씩 요령을 터득하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등에 멘 바구니의 무게도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그는 새로 구입한 낚싯대를 길게 편 다음 원하는 곳 멀리까지 바늘을 던졌다. 조심스럽게 낚싯대를 끄는 동안 손끝에 미세한 감각이 전해지자 재빨리 잡아챘다. 낚싯바늘에 짱뚱어의 몸이 걸려있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엷은 미소가 떠올랐다.신안 증도 갯벌도립공원◆"갯벌은 삶의 터전… 복받았죠""새로 낚싯대를 사서 한번 해보니까 역시 좋아요. 하루하루 잡는 양이 달라지더라고요. 거기에 요령까지 더해지니 하루에 500마리 이상은 거뜬하게 잡을 수 있었지요. 게다가 다른 사람들은 짱뚱어에 관심조차 없었거든요. 그냥 갯벌에는 시글시글 흔하니까…."신안 증도 장고리의 이남창(85)씨는 짱뚱어 낚시의 산증인이다. 청년시절부터 시작해 최근까지 증도에서 짱뚱어를 낚아 가정을 이끌었다.짱뚱어가 식도락가들에게 인기를 끌 때는 '없어서 못 팔 지경'이었다. 신안의 식당마다 '짱뚱어'를 메뉴로 내걸었고, 물건을 대달라는 업주가 줄을 이을 정도였다. 이 씨가 사는 장고리에서만 5~6명이 함께 낚싯대를 던졌을 뿐, 많은 주민이 짱뚱어잡이에 나선 것도 아니었다.자신이 잡은 짱뚱어를 찾는 발길이 줄기 시작한 것은 수입산 짱뚱어가 들어오면서부터다. 평소 물건을 대달라고 사정하던 업주가 어느 순간 돌변해 "이제 당신과 거래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일이 있었다.하지만 이 씨는 개의치 않았다. 수입산 짱뚱어는 자신이 직접 잡은 것과 비교해 그 맛이 월등히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결국 수입산 짱뚱어탕을 팔던 가게는 손님이 눈에 띄게 줄면서 폐업 위기까지 닥쳤고, 다시 이 씨를 찾아와 짱뚱어를 달라고 하소연하기에 이르렀다. 이 씨는 업주의 행태가 괘씸했지만, "다시는 거래를 끊겠다는 말하지 않겠다"며 읍소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 짱뚱어를 공급했다.짱뚱어는 봄에 보이기 시작하지만 낚시는 여름과 가을에 주로 이뤄진다. 짱뚱어가 살이 쪄서 맛이 가장 뛰어난 시기이기도 하다.신안 증도 짱뚱어가 유명해지면서 이를 겨냥한 외지인들이 발길이 이어졌다. 이웃 섬은 물론 무안이나 여수 등지에서도 짱뚱어를 잡기 위해 찾아오곤 했다. 이 씨는 "이 지역 것은 곧 내 것인데 왜 너희가 와서 잡느냐"며 쫓아내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안타까운 점은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갈수록 짱뚱어의 수가 주는 데다 수요 역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이 씨는 신안 증도의 갯벌이 곧 삶의 터전이었다고 회고했다. "우리로서는 복받은 것이지요. 누구는 짱뚱어를 잡고, 누구는 낙지를 잡으며 힘든 시절 견디고 생계를 유지했으니까요. 농사를 함께 짓기도 했지만 수입은 비교가 안 됐어요.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 좋은 갯벌이 지척에 있다는 것이요."갯벌박물관을 찾으면 갯마을 사람들의 다양한 어로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숭어에 농게·칠게·짱뚱어·갯강구까지…갯벌은 조수가 드나드는 바닷가의 모래나 펄로 된 넓고 평평한 땅이 밀물 때는 바다가 됐다가 썰물 때 드러난 곳이다. 육상과 해양이라는 두 개의 생태계가 접하는 곳으로 두 세계의 완충작용뿐만 아니라 연안 생태계의 모태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갯벌은 자연이 만든 천혜의 생명 보고(寶庫)다. 숭어와 농게, 칠게, 짱뚱어, 망둥어는 물론이고 총알고둥, 갯강구, 댕가리, 칠면초 등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여기에 노랑부리저어새 같은 희귀 조류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살아있는 자연박물관이 된다.바지락과 낙지, 꽃게, 굴, 백합 등 수집 종에 이르는 갯벌 속 청정자원은 갯벌에 터를 잡고 살아온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미래 자원이다.신안 갯벌은 가장 넓은 규모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대표 갯벌이다. 국내 전체 면적(2천482의㎢) 중 전남이 42.5%를 보유했는데, 신안에서만 14%(37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신안 갯벌은 대형 저서동물(底棲動物·산호나 성게, 조개, 새우 등 호수나 강, 바다의 바닥에 깔린 바위나 모래에 사는 동물)이 100종 이상 서식하는 곳으로 보전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9년 5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어 2010년 1월 국토해양부 습지보호지역으로 선정됐고, 2011년 9월에는 우리나라에서 17번째로 람사르습지에 등록됐다.김만선기자 geosigi2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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