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완도군, 고금 돈사 건립 논란 '마침표'

입력 2020.05.25. 11:15 수정 2020.05.25. 11:23 댓글 0개
2년간 이어진 주민들과 갈등
군수 등 꾸준한 면담·설득에
사업주, 고향 위한 철회 결단
마을 뒤덮은 현수막 일제 철거
신우철 완도군수와 고금면 돈사 건립을 추진해 온 사업주 우명석 대표가 지난 21일 군수실에서 면담을 마치고 악수 하고 있다. 완도군 제공

장장 2년 동안 이어져 온 완도군 고금면 돈사건립 문제가 마침내 사업철회로 종지부를 찍었다. 사업주와 주민들간의 해묵은 갈등에 해결사로 나선 신우철 완도군수의 꾸준한 설득과 사업주의 결단이 맺은 결실이라는 평가다.

완도군은 지난 1일 고금면사무소에서 10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소통 이동군수실을 실시했다.

지난 2018년부터 고금면 돈사 건립에 관한 문제로 주민과의 갈등이 깊었던 만큼 이 날 이동군수실에서 신우철 완도군수는 "고금 돈사 건립과 관련해 군수로서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끝까지 책임을 지고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난 21일 신우철 군수는 사업주인 우명석 대표와 면담을 통해 사업주의 고향을 위한 대승적인 차원에서 사업 포기라는 결단을 이끌어내 지역 갈등의 중심에 있던 돈사 건립 문제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군은 그동안 고금 돈사 건립 문제를 해결하고자 건축허가 취소처분 취소 소송에서 지난 3월 30일 대법원 최종 패소 후 사정 변경에 의한 건축허가 재취소와 협상을 통한 해결 등 2가지 방안을 진행했다.

고금면 돈사건립반대대책위와 주민들은 소송이 장기간 진행되고 승소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사업주와 협상을 통한 해결책 모색을 요구해 왔다. 군에서도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사업주와 꾸준한 대화와 설득을 통한 협상에 노력해왔다.

돈사 건립을 추진해 온 우 대표는 신 군수와의 면담에서 "2~3년 전부터 고향에 양돈 교육장을 만들어 우리나라 양돈 농가에 실무적으로 도움을 주고, 후학 양성도 하고 싶었으나 고향 주민들 반대가 이렇게 심할 줄 몰랐다"며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군수님과 수많은 대화와 만남을 통해 돈사 건립을 접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신 군수도 "사업을 추진하면서 마음의 상처가 많았음에도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사업 포기라는 큰 결단을 내려주신 것에 대해 정말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우 대표에게 전했다.

신 군수는 또 "그동안 돈사 건립 문제로 고생이 많았던 고금면민들께 죄송하고, 끝까지 믿어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더 이상 돈사와 관련된 지역 갈등이 발생되지 않길 바라고, 오로지 군민 행복과 완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흔들림 없이 군정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면담에 참석한 관계자에 의하면 사업주의 사업 포기의 결정적인 이유는 신 군수의 지속적인 설득과 사업주의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 돈사 문제로 고향에서 더 이상 주민과 행정간 갈등이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사업주의 마음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돈사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소식에 고금면 주민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고, 고금면 전역에 걸려있던 70여 개의 돈사 반대 현수막이 철거됐다. 완도=조성근기자 chosg11@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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