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또다시 무너지는 KIA불펜진, '어쩌나'

입력 2017.09.06. 09:43 수정 2017.09.07. 08:45 댓글 0개
김세현·김진우·김윤동·한승혁 등 '흔들'…2경기 연속 역전패로 경기력 저하 우려


막판 스퍼트를 달리던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불펜진의 난조에 빠져 선두 싸움에 경고등이 켜졌다.

그동안 잘해오던 김세현, 김진우, 김윤동 등이 차례로 흔들리면서 후반기 레이스 전망이 불투명하게 됐다. 최근에는 연이은 끝내기 역전패를 당하며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연패에 빠지기 전까지만 해도 5연승을 달성하며 파죽지세로 승리를 거둬왔던 터라 이같은 결과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다.

워낙 예상치 못한 패배인 탓에 앞으로 치러질 경기에 사기 저하 등 파장이 미칠지 우려도 낳고 있다.

불펜진의 균열은 지난 3일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두드러졌다.

이날 KIA는 9회초까지 7-1로 크게 앞서고 있었다. 선발로 나선 헥터가 8이닝동안 1실점으로 타선을 막으며 활약한 덕분이다.

하지만 9회말부터 흔들렸다.

헥터를 빼고 불펜을 내세운 것이 결국 위기를 자초한 꼴이 됐다.

헥터에 이어 1군에 복귀한 한승혁이 컨디션을 점검 차 마운드에 올랐지만 1/3이닝 동안 2피안타 1사사구로 3실점(3자책)을 기록하고 물러났다.

이후 마운드에 오른 심동섭도 앞선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후유증 때문인지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실점을 허용했다.

다급해진 KIA는 박진태와 김진우를 차례로 내보냈지만 볼넷을 기록하는 등 역시나 제구가 안됐다.

전날 치른 경기에서 구원승을 올린 김진우도 불붙은 넥센 방망이에 안타를 맞아 역전패를 당했다.

불펜진의 부진은 6일 LG 트윈스와의 경기로 이어졌다.

이날도 KIA는 선발 팻 딘이 호투를 던져 7회까지 3-1로 앞서며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갔다.

그러나 팻 딘이 8회를 앞두고 마운드를 내려가자 경기는 요동치기 시작했다.

또다시 불펜진이 문제가 된 것이다.

김윤동, 고효준, 김세현이 뒷문을 잠그기 위해 출격했지만 패착이 되고 말았다.

김윤동은 아웃카운트 1개만 올린 채 1피안타 1사사구로 주자를 내보내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1/3이닝만 소화하고 교체됐다.

이후 나선 고효준도 제구력 난조로 사사구만 던져 상황은 더 악화됐다.

8회 1사 만루로 위기에 빠진 마운드에 김세현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실점을 막아내지 못했다.

김세현이 던진 2구째 볼이 LG 4번타자 정성훈에게 공략 당해 안타를 허용, 3-3 동점이 되고 말았다.

10회로 넘어가면서 25구째를 던지게 된 김세현은 크게 흔들렸다.

첫 타자부터 안타를 맞더니 고의사구에 이은 안타를 내줘 3-4로 종료, 패배했다.

이런 식으로 패배가 계속된다면 KIA입장에서는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야구가 '멘탈'싸움인 만큼 정신력에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불펜진 자신감 저하로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다.

뿐만 아니라 공든 탑이 무너진 선발진들의 사기도 문제다.

다승왕을 앞두고 있는 외국인 투수 헥터는 물론 후반기 기량을 끌어 올리고 있는 팻 딘의 컨디션에 좋은 영향을 줄 리가 없다.

여기에 타선은 화력이 들쭉날쭉한 가운데 3할3푼의 타율을 찍고 있는 이명기도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 초조한 상황에 놓였다.

또다시 부진에 빠져 골머리를 앓고 있는 KIA가 불펜진의 환골탈태로 마운드를 안정시킬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한편, 이번 주 KIA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4연전을 펼친다. 7~8일 한화 이글스와 맞붙은 뒤 삼성 라이온즈와 주말 2연전을 벌인다.

한경국기자 hankk4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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