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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에게 무게중심 기우는 금호타이어
입력 2017.09.05. 09:42 수정 2017.09.05. 15:51 댓글 0개박 회장 8천억대 자금확보 성공 여부가 변수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금호타이어 인수전에서 무게중심이 다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쪽으로 기우는 양상이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금호타이어의 재인수의 주체가 박 회장이 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백 장관은 지난 4일 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열린 ‘자동차업계간담회’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박 회장이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리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측은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비록 산업부는 공식입장을 통해 “백 장관 발언의 진의는 금호타이어 매각과정의 절차적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서 특정 인수주체에 대한 선호를 밝힌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향후 인수가격 조정, 박삼구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 등을 거쳐 매입주체가 확정된 후, 산업부는 매매승인 여부를 관련 법령에 근거해 공평하고 투명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백 장관의 이번 발언으로 인해 정부쪽 의중은 어느 정도 드러난 셈이 됐다.
특히 방산업체로 분류되는 금호타이어를 매각할 때 최종적으로 산업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점 등은 이번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중요한 ‘키’가 될 전망이다.
채권단이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매각 가격을 9500억원 수준에서 유지한다고 해도 정부가 금호타이어 매각을 승인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이 때문에 나오고 있다.
호남에 정치적 기반을 둔 문재인 정권이 지역 민심에 역행하는 금호타이어 매각을 승인할 경우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중국 기업으로의 매각을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경우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자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면 된다.
현재 금호타이어 인수전은 더블스타가 1500억원 이상의 가격 인하(매매 가격 8000억원 수준)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요구한 뒤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채권단은 아직 더블스타의 요구를 받아들일 지 확정하지 않았지만 인수가격을 조정하는 상황까지 도래하게 될 경우 금호타이어 매각은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기 위해 8000억원 수준의 자금만 마련하면 된다는 뜻이다.
관련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재무적투자자(FI)를 모집해 인수자금을 조달하는 방법과 중국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고 점치고 있다.
FI 모집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은 상대적으로 재무 여건이 좋은 그룹 지주사인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을 활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다만 FI 모집을 통해 계열사에 재무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박 회장 측이 꺼내들 지 여부는 미지수다.
중국 기업들과의 컨소시엄 구성도 박 회장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로 분류된다.
금호타이어는 중국에 3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박 회장은 이를 이용해 전략적 투자자를 모집,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아직 채권단 측에서 더블스타가 요구한 인수 가격 인하 등을 공식적으로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며 “인수 가격을 낮출 경우 금호타이어 인수전은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 채권단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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