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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돼지열병 7개 시·군서 550건 발견돼···겨울철 확산 뚜렷
입력 2020.04.22. 11:16 댓글 0개"지역별 맞춤 방역조치 실시…수색·농장 방역 병행"
[세종=뉴시스] 정성원 기자 = 지난해 10월3일 경기 연천군 비무장지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처음 발견된 이후 현재까지 7개 시·군에서 총 550건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들어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개체 발생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겨울철 먹이 부족과 교미기가 겹치면서 멧돼지 이동량이 증가해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2일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지역별 발생현황 및 향후 추진방향'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겨울철 증가 뚜렷…"먹이부족·교미기"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파주·연천·철원 지역에서 월 10~20건 발생했지만 지난 1월부터 발생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먹이부족과 교미기 등 계절적 요인에 의한 증가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1월부터 강원 화천군에서 발생량이 급증했고, 이달 들어 양구군·고성군·포천시 등으로 확대됐다.
주간 발생건수는 지난 1월 중순부터 40여건 내외로 유지됐지만, 최근 들어 소폭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멧돼지 시료 양성검출률은 연천군에서 17.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뒤이어 ▲화천군 17.4% ▲파주시 14.1% ▲철원군 1.9% ▲양구군 0.5% ▲포천시 0.5% ▲고성군 0.4%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발생건수가 크게 늘어난 지난 2월 말 이후엔 화천군과 연천군에서 양성검출률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달 화천 지역의 양성검출률은 32%, 연천 지역에선 38.7%를 기록했다.
◇파주·철원 감소세…양구·고성·포천으로 확대
파주 지역에선 임진강 이북 지역 3개면(장단면·군내면·진동면)에서 지난 1월까지 양성개체가 많이 발견됐지만, 지난 2월부터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당국은 해당 지역이 임진강과 군 철조망, 2차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울타리 내에서 감염이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발생 초기에 원남면 인근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철원 지역에선 지난해 12월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당국은 발생 초기 포획틀을 이용해 멧돼지 개체수를 줄인 전략이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연천 지역에선 지난달까지 2차 울타리 내에서 겨울철 멧돼지 간 상호감염이 확산됐지만, 3월 말 들어 발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연천 지역에선 3월 이후 연천읍 부곡리를 중심으로 발생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월8일 최초 발생이 보고된 화천 지역에선 지금까지 211건이 발견돼 발생건수가 단기간에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국은 계절적 요인과 함께 넓은 2차 울타리 면적 내에서 감염이 지속됐기 때문에 급증한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이달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감염개체가 발견된 양구와 고성 지역에선 접경지대와 인접한 지역에서 발생했다.
지난 21일 양성 확진 폐사체가 처음 발견된 포천 지역은 최근까지 멧돼지 감염 폐사체가 많이 나오고 있는 연천군 부곡리와 인접한 지역이다.
◇수색 강화·소독 철저…"지역별 맞춤 방역조치 실시"
지역별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세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환경부도 바이러스 전파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별 상황에 맞는 대응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소강 상태에 들어간 파주 지역에선 울타리 내 멧돼지 개체를 안정적으로 제거하면서, 시료 조사 및 발견지점 소독을 통해 울타리 내 바이러스를 제거한다.
최근 2차 울타리 밖에서 감염개체가 나온 철원 지역에서는 수색을 강화하는 한편 멧돼지가 화천, 연천 등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차단할 계획이다.
감염개체 발생이 가장 활발한 화천·연천 지역에선 울타리 점검을 실시하고, 미발생 지역으로 감염개체가 이동하지 못하도록 울타리 출입과 방역을 강화할 방침이다.
민간인 통제선 이북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양구·고성 지역에선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접경지역 및 민통선 출입 차량·인원 방역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포획틀과 트랩 등을 활용해 집중 포획을 실시하고, 수색 범위를 넓혀 오염원을 제거할 계획이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사육돼지에게 확산되지 않도록 멧돼지 양성개체 발생지점 반경 10㎞ 내 양돈농장 148호를 대상으로 이동제한 조치를 유지한다.
이와 함께 경기·강원 북부 14개 지자체의 모든 양돈농장 395호 74만여두를 대상으로 출입통제 등의 방역조치를 강화한다.
홍정기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 겸 환경부 차관은 "최근 새롭게 발생하고 있는 지역에 대해서 발생범위가 확대되지 않도록 총력 대응해 나가겠다"면서 "발생지역 내 지형 등 지리적 여건과 토지이용현황 등 상황에 맞는 종합적인 전략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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