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후 격리해제됐다가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가 16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격리해제 후 재양성까지는 평균 13.5일이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재양성자 중 20대가 38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대구에서 재양성자도 많이 나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7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재양성자 발생 현황을 발표했다.

이날 0시 기준 재양성자는 163명으로, 격리해제 된 확진환자 7829명 중 2.1%다. 지난 8일 첫 사례가 나타났고, 9일 74명으로 집계된 후 8일 사이에 두 배 넘게 증가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격리해제 후 재양성까지 기간은 평균 13.5일이 소요됐다. 다시 양성 판정을 받는데 걸린 기간은 최소 1일에서 최대 35일까지였다.

지역별로는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가 6827명으로 최대 규모인 대구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대구 지역 재양성자는 67명으로 41.1%에 달했다. 이어 경북 54명(33.1%), 경기 13명(8%), 서울 7명(4.3%) 순이었다.

재양성자의 경우 면역이 약한 고령자에서 비중이 높다고 알려졌지만, 재양성자 중 20대가 38명(23.3%)으로 가장 많았다. 30대도 24명(14.7%)으로, 20~30대가 전체 재양성자의 38%에 달했다.

50대가 32명으로 20대 다음으로 많았고, 40대 19명, 60대 18명, 80대 15명, 10·70대 각 6명, 10대 미만 5명 순이었다.

재양성자 163명 중 임상·역학 정보가 있는 13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61명이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고, 증상은 경미했다. 이 중 증상을 보이지 않은 재양성자가 72명, 조사 중인 환자가 4명이었다.

재양성자의 접촉자 294명 중 38명을 14일간 모니터링한 결과 2차 감염자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 중 동거가족에서만 1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모두 재양성자였다. 나머지 256명에 대해서는 모니터링 중이다.

방역당국은 바이러스 감염력 분석을 위해 28건의 재양성 검체를 수집해 분석했다. 초기 검체 6건에 대한 검사 결과 바이러스가 배양되지 않았고, 22건은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이다.

정 본부장은 "재양성의 경우 아직까지 전염력에 대한 정확한 근거가 없다. 확진환자와 접촉자에 대해 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며 "접촉자 추적관리, 바이러스 배양검사 등 조사 결과에 따라 관리 방안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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