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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달빛동맹이여 영원하라
입력 2020.04.08. 11:13 수정 2020.04.16. 20:54 댓글 0개얼마 전 광주시의사회관으로 꽃바구니 하나가 배달되었다. "정말 감사합니다 대구시 의사 일동"이라고 써진 꽃바구니였다. 곧바로 대구시의사회장에게 전화가 왔다. 맞다. 광주시의사회에서 대구로 파견한 의료지원단과 대구 환자들을 치료해 준 지역 의료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꽃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19 km 떨어진 광주와 대구 사이의 거리가 훨씬 가까워진 느낌이다. 광주와 대구는 1984년 88올림픽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각 분야에서 40여년 가까이 교류를 지속해오고 있다. 2009년에는 대구를 상징하는 달구벌과 광주를 상징하는 빛고을의 첫 글자를 따서 이름붙인 '달빛동맹'에 이르기까지 했다. 상생발전 방안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의 동맹협약은 이제 대한민국 교류·협력의 성공적인 모델로 정착되기까지 했다.
광주시와 대구시 의사회도 지난 1984년부터 화합과 친선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로 37년째다. 1984년 11월 4일 광주의사회는 대구회원 21명을 광주로 초청해 '호남 의사친선 골프대회'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자연보호 등반대회 등을 통해 양 지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동서화합과 상호 협력관계의 밑거름이 되어오고 있다.
광주시의사회는 대구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지난 2월 대구시의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물었다. '마스크가 동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튿날 1만개를 마련, 대구로 보냈다. 또 대구와 경북지역 의료현장의 어려움을 직간접적으로 접한 광주시의사회 회원들의 도움으로 단 이틀만에 3천만원 상당의 기금을 마련, 대구와 경북 의사회에 각 2천만원, 1천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성금 모금은 이후에도 계속돼 현재까지 4천500만원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광주시의사회는 서정성 남구의사회장과 함께 '달빛의료지원단'을 구성해 대구에 급파, 계명대학교 성서동산병원 응급실 선별진료소와 대구동산병원에서 입원환자를 진료하도록 도왔다.
광주 정신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폭발적인 환자 증가로 의료시설 포화를 호소하는 대구와 경북의 어려움에 가장 먼저 손을 내민 것도 광주다. 환자를 전원시켜 치료하겠다고 가장 먼저 나선 것이다. 광주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광주시가 대구 확진자를 받겠다고 결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결단이었지만 광주시의사회를 비롯한 지역의 많은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의향 광주'의 시대적 소명과 책임에 걸맞는 결정을 내렸다. 이 길이 광주가 가야할 길이고, 광주다움이다.
국가지정 음압병상을 운영하고 있는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은 물론 빛고을전남대병원과 시립제2요양병원은 곧바로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변신'했다. 현재까지 수십명의 환자를 완치해 대구와 경북으로 돌려보냈다.
호남과 영남은 한 민족이요, 한 핏줄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정치인들에 의해 의도적으로 나누어진 영남과 호남, 대구와 광주가 더욱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우리 국민들이 이번에 어려움에 처한 대구에 한 마음으로 구원의 손길을 보내준 것처럼, 영 호남을 가리지 않고 합심하여 잘 대처한다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머지않아 우리나라에서 물러날 거라고 생각한다.
- [건강칼럼] 무릎 퇴행성 관절염 늦지않게 관리하세요 골관절염은 관절을 감싸고 있는 연골이 점차적으로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에 따라서 관절을 이루고 있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흔히 퇴행성 관절염으로 부른다.관절의 염증성 질환 중에서도 가장 빈도가 높은 편으로 우리 몸의 모든 관절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무릎관절에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다. 걷거나 달리는 등 보행 시에 자주 쓰이는 것은 물론 인체의 하중을 지탱하는 데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노화가 주된 원인으로 꼽히지만, 최근에는 여기에 유전인자, 비만, 관절의 모양, 호르몬, 외상 등 다양한 원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관절의 과도한 사용도 영향을 준다. 육체노동자나 운동선수들이 관절염에 잘 걸리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어려서부터 관절에 병을 앓았다면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다. 즉 반드시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질환은 아니다.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2배 이상 많다. 호르몬 때문이다. 50대가 넘어 폐경기가 오면 여성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감소하는데 그렇게 되면 몸 안의 뼈 양도 줄고 연골이 약해져 손상되기 쉽다. 무릎 관절염 환자의 70% 이상을 폐경기 여성들이 차지하는 이유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근육이 적고 근력도 약하기 때문에 관절에 가해지는 체중 부하가 높아져 관절염의 원인이 된다. 집안일을 하면서 무릎 등의 관절을 자주 구부리는 것도 관절염의 발병률을 높인다.무릎 골관절염의 대표 증상은 통증이다. 초기에는 해당 관절을 움직일 때만 통증이 나타나지만, 점차 병이 진행되면 움직임과 관계없이 계속해서 통증이 발생한다. 또 관절이 뻣뻣해져 운동 범위가 제한된다. 관절의 연골이 많이 닳게 되면 관절 운동 시 마찰음이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관절 모양이 변형돼 걸음걸이가 이상해진다. 주로 안짱다리로 변한다.치료는 초기 자세교정, 식생활, 운동 등 생활습관 교정으로 시작한다. 체중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관절이 받는 부하가 상당히 감소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관절을 따뜻하게 찜질해주는 것도 증상을 완화시키고 강직을 개선해준다. 다음 단계는 약물치료다. 대부분 약물치료로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보통 진통제와 비스테로이드성 항소염제 등을 사용하게 된다. 무릎 관절 내에 스테로이드나 히알루론산 등의 주사치료를 병행할 수도 있지만, 반복적인 주사는 피해야 한다.이렇게 해도 관절의 운동 범위가 자꾸 좁아지고 통증이 심각한 경우에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초기에서 중등도의 골관절염의 경우 관절내시경술을 고려할 수 있다. 관절 내 염증 물질을 세척하고, 닳아 부서진 연골 부스러기(관절유리체)를 제거한다. 최소한의 피부 절개로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 후 통증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O'자 다리와 같이 관절의 정렬이 좋지 않고 관절의 내측 또는 외측 중 한 부분에만 관절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관절의 정렬을 바꾸는 절골술을 시행한다. 체중이 가해지는 부위를 변경해 덜 상한 관절면을 쓰게 하는 수술이다. 이로도 해결이 안되면 인공관절치환술을 고려한다.골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그만큼 관절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고도비만의 경우 정상체중에 비해 관절염에 걸릴 확률이 4배 이상 높다는 연구도 있다.적절한 운동은 뼈와 관절을 건강하게 한다. 의자에 앉은 채로 무릎을 구부렸다 펴기, 선 상태에서 무릎을 살짝 구부렸다 펴기 등의 동작을 평소 꾸준히 한다.수영이나 자전거 타기도 관절에 좋다. 단 등산이나 달리기, 점프 등 운동은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는 만큼 적당히 하는 게 좋다.골관절염은 아무리 치료를 잘해도 건강한 관절을 되찾기 쉽지 않다. 평소에 관절염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고강열 광주선한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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