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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6주기···'진상 규명·책임자 처벌' 다짐

입력 2020.04.16. 12:46 댓글 0개
선체 거치 목포신항서 6주기 기억식…광주·전남 지역민 150여 명 참석
'항상 기억할게요' 노란 종이꽃 헌화…"진실이 꽃피는 날을 만들겠다"
[목포=뉴시스]변재훈 기자 = 세월호 참사 6주기인 16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에 거치된 세월호 앞에서 목포 시민사회단체가 주관한 참사 기억식이 열린 가운데 행사 참석자가 자신이 쓴 손피켓을 보고 있다. 2020.04.16.wisdom21@newsis.com

[목포=뉴시스] 변재훈 기자 = "잊지 않겠습니다. 온전한 진상 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6주기인 16일 전남 목포시 달동 목포신항.

지난 2017년 4월 이후 선체가 3년째 거치돼 있는 이 곳에는 추모의 뜻을 전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항만 북문 철제 울타리에 걸린 노란 리본은 해지고 색이 바래 세월의 흔적이 역력했지만 추모 열기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세월호 잊지않기 목포지역 공동실천회의 등 광주·전남 시도민 150여 명은 항만 내 세월호 거치 현장 앞에서 '참사 6주기 기억식' 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가족들의 염원인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사회 건설을 한마음으로 바랐다.

추모 행사 참석자들은 저마다 손피켓에 '책임자를 처벌하라', '생명존중의 세상, 꽃으로 피어난 아이들!', '진실이 꽃피는 그날을 만들어 주겠습니다', '진상 규명에 힘쓰겠습니다', '진실은 언젠가 승리한다' 등의 글귀를 적었다.

기억·진상 규명·책임자 처벌·안전사회 건설 등 각자의 소망과 염원이 담겨 있었다.

울컥하는 마음을 애써 감추려 고개를 떨구거나 얼굴을 손수건 등으로 가리는 참석자도 눈에 띄었다.

추모 시민들은 꽃말이 '항상 기억할게요' 인 노란 종이꽃을 심은 화분 5개를 선체 앞에 가지런히 놓았다. 각 화분에는 희생자 가족들의 염원을 상징하는 노란 리본을 달았다.
[목포=뉴시스]변재훈 기자 = 세월호 참사 6주기인 16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 앞에서 목포 시민사회단체가 꽃말이 '항상 기억할게요'인 노란 종이꽃 화분 5개를 놓고 기억식을 열고 있다. 각 화분마다 희생자 가족들의 5대 염원을 담았다. 2020.04.16.wisdom21@newsis.com

노란 리본에는 ▲항상 기억할게요 ▲진상규명 철저히 ▲안산에 생명안전공원을 ▲생명존중 안전사회 ▲책임자 처벌 끝까지 등의 문구가 담겼다.

추모시가 낭송되고 추모곡 '그리운 마음'이 울려퍼지면서 추모 분위기가 고조됐다. 추모 행사에 동참한 시민들은 그날의 슬픔을 상기하며 세월호 참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안전사회 정착을 소망했다.

목포시민 배모(36)씨는 "코로나19로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잊지 않았다. 세월호 6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편히 쉬길 기원한다. 조속히 진상이 밝혀내고 책임자를 엄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은진(48·여)씨는 "6년이란 세월이 흘러도 세월호는 가슴 속에 남아 잊혀지지 않는다"며 "기억하고 참사 교훈을 새기며 꽃이 된 아이들을 위해 '생명 존중의 세상'을 만드는 데 모두가 마음을 모아야 할 때다"고 강조했다.

독립영화 감독 정성우(43)씨는 "선거가 끝난 다음날에 세월호 6주기를 맞았다"며 "그동안 참사와 관련해 풀지 못한 과제가 너무도 많다. 21대 국회에 입성하는 정치인들이 진상 규명에 열의를 갖고 관련 의정 활동을 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고모(46·여)씨는 "가만히 있으라는 어른들의 말에 아이들의 비극이 일어났다"며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늦었지만 어른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목포=뉴시스]변재훈 기자 = 세월호 참사 6주기인 16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앞에서 참사 기억식이 열린 가운데 단원고 2학년 8반 고우재 학생 아버지 고영환씨가 발언하고 있다. 2020.04.16.wisdom21@newsis.com

단원고 2학년 8반 고우재 군의 아버지 고영환씨는 "무수히 많은 벽에 부딪히면서도 끝까지 진상을 규명할 것이다"며 "앞으로 1년 남은 공소시효로 진실이 감춰진다면 또다른 참사가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당선 전후로 했던 약속을 꼭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광주에서는 지난 12일부터 일주일간 광주 동구 YMCA 2층 백제실에서 '참사 6주기 추모 분향소·전시'가 열리고 있다.

전날까지 200여 명의 시민이 분향소를 찾았으며, 온라인 추모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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