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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찾은 추모객들 "잊지않고 안전사회 만들 것" 다짐
입력 2020.04.12. 19:24 댓글 0개[목포=뉴시스] 변재훈 기자 =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닷새 앞둔 12일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전남 목포신항만을 찾은 추모객들은 한목소리로 '참사 교훈을 기억하고 안전사회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자'고 다짐했다.
이날 오후 4시께 목포신항만 북문 인근에는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추모객들은 지난 2018년 5월 이후 2년째 직립 거치돼 있는 세월호를 바라보며 고개를 떨궜다.각자에게는 슬프고 아픈 기억으로만 남은 6년 전 그 날이 떠오르는 듯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북문 인근 추모 공간에 마련된 종이배 모형 통에는 추모객들이 손수 접은 노란종이배와 추모·위로의 글을 적은 엽서가 가득 담겼다.
수북하게 쌓인 엽서 사이로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침묵이 답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미수습자 5명의 사진과 이름이 적힌 현수막 앞에서 깊은 생각에 잠기는 추모객도 있었다.
북문 밖 울타리에 달린 노란 리본은 해지고 바랬지만,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넘실대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듯 했다.
또다른 울타리 곳곳에는 각 기관·단체 그리고 개인이 내건 노란 현수막들이 줄지어 있었다.
현수막에는 '416엔 노란물결 415엔 투표물결', '검찰특별수사단은 성역없이 수사하여 세월호 참사 책임자를 처벌하라',
'안전사회를 위한 약속, 416 생명안전공원 건설 ! 세월호 선체보존' 등의 문구가 쓰여 있었다.
정선영(21·여·대학생)씨는 "세월호 당시 15살이었다. 나이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 언니·오빠들이 겪은 일이라서 더욱 안타까웠다"며 "리본에 추모 문구를 적으며 희생자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었다.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늘 기억하고 '안전한 나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허남일(55)씨는 "정부가 진실을 밝혀내는 데 힘 써야 한다"며 "진상규명 진척 상황이 희생자 가족의 요구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말만 무성할 뿐,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진실은 아직 없었다"고 역설했다.
초등학생 자녀 2명과 동행한 목포시민 강종구(45)씨는 "아이들도 세월호 선체가 왜 저런 모습으로 여기 서 있는지 알아야할 것 같아 함께 왔다"며 "세월호는 우리 세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다음 세대도 계속 기억해야할, 잊혀지면 안 되는 사회적 참사였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선체 보존 방안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박지연(46·여)씨는 "2년 전 직립 때보다 선체가 많이 녹슬었다. 선체 보존 방안을 신속하게 결정해야할 것 같다"며 "희생자 가족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보존 방안 역시 참사의 교훈을 되새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지역에 얼마를 들이든, 가족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선체를 최대한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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