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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 대세?" 금값·금펀드 역대급 '고공행진'

입력 2020.04.10. 06:40 댓글 0개
달러화 가치 하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금 시장으로 뭉칫돈
금 한돈 가격 지난 7일 역대 최고치…금펀드 수익률도 상승세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안전자산 중 하나인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이 양적완화책을 펼치고 있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화 가치도 하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자금이 금 시장으로 쏠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금 1g당 가격은 6만4850원으로 KRX금시장이 개설된 2014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를 한 돈(3.75g)으로 환산하면 24만3188원으로 계산된다.

금 1g당 가격은 올해 초 5만6860원에서 출발해 1월말까지 6만원선을 밑돌았지만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난 2월과 3월에는 6만원선을 지지대로 삼고 등락을 거듭했다.

국내 금가격이 상승한 이유는 미국 금선물시장에서 6월 인도분 금 가격이 온스당 1680달러를 상회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고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이 양적 완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장기적으로 달러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에 미국 금선물시장에서 금 가격이 치솟았고 국내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통상적으로 금값은 증시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는데 최근들어 금값이 이례적으로 증시 상승세와 맞물리면서 동반 상승하고 있는 이유다.

금 가격 상승에 따른 금 펀드 수익률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용되고 있는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41개 금펀드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대부분 10%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로 계산하면 15개 펀드에서 7%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주일 기준으로는 40개 종목에서 최소 3% 이상 최대 10% 수준까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록월드골드' 'IBK골드마이닝' 등 대표적인 금 펀드 수익률을 살펴보면 블랙록 월드골드의 경우 최근 1년간 22%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렸고 최근 일주일간 9%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IBK골드마이닝은 최근 1년간 24%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최근 일주일간 10.4%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요 국가에서 내놓고 있는 전방위적인 경기 부양책이 금 가격을 올리는 요인"이라며 "최근 금 가격이 일시적으로 떨어졌지만 안전자산으로 금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해 금 ETF 투자가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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